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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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신지연 기자] 전국 곳곳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 촉구 집회가 이어진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자칭 '시위 프로 참석러'가 전한 '시위 꿀팁'이 공유됐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프로 시위 참석러가 시위 팁을 알려줄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과거 시위 현장에서 물대포도 맞아본 적 있다는 작성자 A씨는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을 전했다.

A씨는 “목도리보다 목 폴라티에 손수건을 두르는 게 활동성도 좋고 보온에도 좋다. 방석이 없는 경우 방석을 사는 것보다 차라리 신문지를 사거나 골판지 박스를 뜯어서 가방에 넣어와라. 가볍고 버리기 좋다”며 “하체가 추우니 내복을 입거나 종아리에 두르는 워머를 착용하고 밑창이 얇은 신발보다는 워킹화처럼 밑창이 두꺼운 걸 신어라”고 조언했다.

이어 “장갑은 필수다. 사람이 많아서 화장실 가기가 쉽지 않으니 화장실은 미리 다녀오고, 티슈가 없을 수 있으니 포켓 티슈도 챙겨야 한다”며 “몸이 차가워지면 배앓이하기도 하니 붙이는 핫팩을 배꼽에 붙여라. 부스러기가 떨어지거나 녹아서 끈적이는 간식은 좋지 않다. 다른 사람 옷에 묻을 수 있다. 과자나 초콜릿보다 빵이 낫다”고 덧붙였다.

A씨는 또 “따뜻한 물은 당연히 챙겨야 하고, 귤 3~4개 챙기는 거 추천한다. 계속 퇴진 구호 외치거나 옆 사람과 잡담하다 보면 입이 말라서 입냄새가 나기도 하는데 귤이나 방울토마토가 도움이 된다”며 “머리 긴 여성은 바람이 불면 머리카락이 날려 시야를 가리거나 얼굴에 붙어 불편하다. 작은 머리끈을 챙기면 좋다. 시위 피켓이나 깃발 정리할 때 말아두는 용도로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손수건을 챙기는 것도 잊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또 “흡연자들은 담배 피우기가 쉽지 않으니 니코틴 패치를 붙여라. 발에 땀이 많거나 수족냉증이라 발에 습기가 맺히는 사람들은 발가락양말을 신어야 한다”고도 했다.

아울러 “시위 현장에서 알게 된 사람에게 신상 알려주지 마라. 프락치일 수도 있고 아군으로 위장한 사람일 수도 있고, 사이비일 수도 있다. 그런 사람일수록 친근하게 다가오니까 공통의 주제로 대화해도 신상 알려주지 말라”고 경고했다.

끝으로 “의식적으로 허리와 어깨를 펴고 턱을 당겨라. 추운 데서 안 좋은 자세로 오래 있으면 뭉치기도 하고 몸살 오면 더 많이 아프다. 추워서 굳은 몸은 그렇게 하는 것만으로 스트레칭이 된다. 촛불 들고 있으면 어깨 말리니까 일부러라도 꼭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처음 시위에 가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 “생각보다 발이 엄청 시렸던 기억이 난다. 발 핫팩도 추천한다”, “꿀팁이고 다 좋은데 너무 슬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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