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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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세진 기자] 올 상반기까지 여행‧호텔‧카지노업계는 국내외 아웃바운드와 인바운드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코로나19 이전으로의 실적 회복과 새로운 도약을 위한 투자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로 영업이익이 크게 줄고, 12·3 비상계엄 선포로 인한 정국 불안까지 더해지며 지금 찬바람이 불고 있다.

◇매각‧인수‧상장 가속화하는 여행사들

올해 상반기 내외국인 출입국자는 모두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90% 이상 회복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내국인 출국자 수는 1402만명으로 나타났다. 2019년 상반기 대비 93.4% 회복한 수치다.

이 기간 외국인 입국자 수는 770만명으로, 2019년 상반기 843만명 대비 91.2% 회복한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이어진 엔저현상으로 일본을 찾는 우리나라 관광객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시스템 에어포탈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일본 노선 이용객은 1832만명으로 2019년(1560만명) 대비 17.3% 늘어났다.

사진=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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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수요 회복세에 맞춰 매각와 상장 등에도 속도가 붙었다. 

하나투어는 지난 6월 매각 주관사로 씨티글로벌증권을 선정하고 매각을 진행 중이다. 

하나투어 최대주주는 국내 PEF 운용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다. 특수목적법인(하모니아 1호)을 통해 하나투어 지분 16.68%를 보유하고 있다.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6.53%)과 권희석 부회장(4.48%) 등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포함한 지분 총 27.7%가 매각 대상이다. 

하나투어 주식가치는 약 2700억원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30% 고려하면 매각가는 3300억원 이상으로 평가된다.

여기어때의 지분 81%를 보유하고 CVC 캐피탈도 주관사인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를 통해 매각에 나섰다. CVC 캐피탈은 2019년 9월 여기어때를 인수한 후 약 5년 만에 매물로 내놨다. 현재 기업가치는 1조5000억원 이상으로 평가받는다.

야놀자는 미국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AI를 앞세운 클라우드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야놀자는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등 첨단 기술을 여행과 결합한 특화된 경쟁력으로 미국 IPO라는 관문을 통과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물적분할과 합병을 통한 대대적 조직 정비에 나섰다. 야놀자플랫폼은 자회사 인터파크트리플과 12월27일 합병해 통합법인은 '놀유니버스'로 출범한다.

이를 통해 야놀자의 플랫폼 사업을 한층 강화하고, 여행 및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의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대명소노그룹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인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지분을 인수하며 각각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대명소노그룹은 항공업 인수를 통해 숙박과 항공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글로벌 관광·레저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사진=파라다이스 그룹 제공
사진=파라다이스 그룹 제공

◇판 커지는 카지노업계 

K-팝과 영화, 드라마 등 대중문화가 전세계적 인기로 외국인 방한이 늘면서 국내 카지노 업체들의 성장이 눈에 띄었다. 특히 일본VIP 방문객 비중 증가 등으로 일부 카지노 기업의 실적이 고공행진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에서 비수기로 꼽히는 11월 한 달에만 37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카지노 누적 순매출은 지난달까지 2710억원으로 전년 동기(1380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누적 방문객 또한 34만6583명으로 전년 동기(23만8541명) 대비 45.3% 급증했다.

파라다이스시티의 지난 1~11월까지 카지노 누적 매출액은 7482억원으로 전년 6796억원 대비 10.1% 늘었다. 

신규 플레이어도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는 지난 3월 본격 영업을 개시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은 2005년 이후 19년 만의 신규 허가이자 외국인 투자자에 이뤄진 최초로,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미국 리조트기업 모히건사가 2조원(외국인직접투자액 포함) 이상을 투자해 조성했다.

사진=파라다이스 그룹 제공
사진=파라다이스 그룹 제공

◇새로 짓고 인수하고, 호텔 사업 확장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호텔과 리조트 등은 제주, 부산 등 전국에 새로운 호텔을 건립하거나 인수하는 등 투자를 확대했다. 

신라스테이는 지난 5월 레저형 호텔 ‘신라스테이 플러스’를 제주 이호테우에 선보였다. 15번째 신라스테이이자 첫 번째 레저형 호텔이다. 신라호텔은 세종과 전북 전주시에도 신라스테이를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반얀그룹의 레지던스 리조트는 지난 6월 '카시아 속초'가 개관했다. 카시아는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서 30여년간 브랜드 역사를 이어왔지만 국내에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호텔앤리조트도 같은달 라이프스타일 호텔 'L7 해운대'를 개관했다. L7은 롯데호텔이 트렌드와 스타일에 민감한 20~40대를 겨냥해 2016년 론칭한 호텔 브랜드다. 

롯데호텔은 지난 10월 경남 김해에 '롯데호텔앤리조트 김해'를 개관하기도 했다. 롯데호텔앤리조의 경남권 첫 사업장으로 김해관광유통단지 안에 자리하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달 하나자산신탁으로부터 여수 벨메르 호텔을 563억원에 인수했다. 여수 벨메르는 2020년 7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위탁 운영하기 시작한 휴양형 프리미엄 호텔이다.

파라다이스그룹은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서울 장충동에 럭셔리 호텔 건립한다. 파라다이스그룹이 서울 시내에 호텔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티메프에 계엄령발 정국불안‧고환율 직격탄

여행업계는 지난 7월 '티메프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다. 티몬과 위메프는 싱가포르에 설립된 한국계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 큐텐의 자회사다. 당시 이들로부터 정산금을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는 판매자들의 주장이 제기되면서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합동조사와 업계 추산에 따르면 1조원이 넘는 금액이 미정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사들도 티몬·위메프를 통해 판매된 해외여행 상품에 대해 정산을 못 받으며 고스란히 손해를 보게 됐다. 

대신증권이 종합한 여행사별 티메프 사태 손실 규모는 하나투어 56억원, 모두투어 42억원, 노랑풍선 29억원, 교원투어 80억원, 야놀자 5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롯데관광개발을 제외한 하나투어, 모두투어, 참좋은여행, 노랑풍선 모두 3분기 영업이익이 하락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티메프 관련 집단분쟁조정은 연내 결론이 날 전망이다. 한국소비자원의 분쟁조정위원회는 지난달과 이달 회의를 열고, 연내 조정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는 여행업계의 모든 희망을 단숨에 꺼트렸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에 설상가상으로 고환율, 정국 불안 상황까지 겹치면서 ‘연말 특수’는 기대조차 어려운 최악의 상황이 됐다. 

주요 국가의 한국 여행주의보 발령에 따라 인바운드 관광객 감소도 예상된다. 지난 14일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지만 당분간 정국 불안 사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각국은 한국 여행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환율 변동성도 여행업계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탄핵 불발 후 환율이 달러당 1430대로 급등세를 보이며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던 내국인들의 아웃바운드 여행이 위축도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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