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사 최초...상업생산 4개월만
유럽, 이달부터 SAF 사용 의무화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효문 기자] SK에너지는 국내 정유사 중 처음으로 유럽에 지속가능항공유(SAF)를 수출했다고 5일 밝혔다.
SK에너지는 코프로세싱(Co-Processing) 생산방식으로 폐식용유 및 동물성 지방 등 바이오 원료를 가공, SAF를 생산해 유럽에 수출을 시작했다. SK에너지는 현재 가장 큰 SAF 시장인 유럽을 선점하는 데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유럽은 올해 1월부터 항공유에 SAF를 최소 2% 이상 배합해 쓰도록 의무화하는 제도를 도입, 실행에 들어갔다. 현재 SAF 사용이 의무화된 글로벌 시장은 유럽이 유일하다.
글로벌 SAF 수요는 지난 2021년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2050 탄소중립’ 계획을 발표한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다. IATA는 오는 2050년까지 항공업계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05년 대비 50% 감축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발맞춰 유럽연합(EU)는 올해부터 유럽 지역에서 이륙하는 모든 항공기에 대해 최소 2%의 SAF를 혼합해 사용할 것을 의무화했다. 의무 혼합 비중은 2030년 6%, 2050년에는 70%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미국은 2050년까지 항공유 사용 전량을 SAF로 대체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앞서 SK에너지는 지난해 9월 코프로세싱 방식의 생산라인을 갖추고 SAF 상업생산에 착수한 바 있다. 코프로세싱은 기존 석유제품 생산 공정 라인에 별도의 바이오 원료 공급 배관을 연결해 SAF와 바이오납사 등 저탄소 제품까지 생산하는 공정이다. 현재 회사 연산능력은 연 10만톤 수준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환경과학기술원 연구개발(R&D) 및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 (울산CLX) 엔지니어링 역량을 토대로 대량 생산체제를 갖추고 상업생산 라인을 가동한 것이 수출에 주효했다”고 말했다.
한편 SK에너지는 이번 SAF 수출을 기점으로 친환경 연료 가치사슬(밸류체인)을 완성,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앞서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온 트레이딩 인터내셔널이 폐자원 기반 원료기업에 투자했고, SK에너지가 이번에 SAF 생산 및 수출에 성공한 것이다.
이를 토대로 SK에너지는 올 상반기 국내 공급을 비롯해 글로벌 SAF 시장을 지속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춘길 SK에너지 울산CLX 총괄은 “앞으로 국내외 SAF 정책 변화와 수요 변동 등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SAF 생산 및 수출 확대를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