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대부분 공항 떠나 장례 절차 준비
로컬라이저 등 시설 조사 속도전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효문 기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숨진 희생자 179명 중 대부분이 사고 발생 1주일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5일 제주항공 참사 수습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50분경 사고 현장에 안치된 희생자 176명 전원이 유족측에 인도됐다. 나머지 3명은 오는 6일 인도될 예정이다. 이들은 일가족 희생자로 인도 준비는 마친 상태라고 한다.
수습 당국은 사고 당시 여객기가 폭발하면서 시신 훼손이 심해 신원을 확인하거나 떨어져 나간 신체 일부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희생자들의 시신을 넘겨받은 유가족들은 각자 연고지로 희생자를 모셔 개별 장례를 치르고 있다. 대부분 시신을 인도받은 날로부터 삼일장으로 치르고 있어 오는 7∼8일 대부분 발인을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꺼번에 많은 장례가 몰리며 장례식장과 화장장 등 상황에 따라 일부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희생자들이 집중된 광주시와 전남도는 화장 시설 운영을 확대·연장키로 했다. 또 오는 6일부터는 참사 희생자가 우선 배정되도록 각 시설에 협조 요청했다.
공항 대합실에서 머물던 대부분의 유가족이 장례를 치르기 위해 떠나면서 현장도 차분해진 분위기다. 대합실에 설치해 둔 유가족 개별 쉼터(쉘터)를 절반가량 철거하기로 했고, 유가족을 상대로 한 정부의 일일 브리핑도 이날 종료했다.
단 희생자 합동분향소와 유가족 지원을 위한 통합지원센터는 그대로 유지한다.
유가족 대표단은 대부분이 장례를 마치게 될 시점인 오는 11일 다시 무안공항에 모여 향후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진상 규명을 위한 조사는 계속된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사고 현장을 보존한 채 불에 탄 채 남아있는 꼬리 날개 부분과 사고기 엔진 등을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이날 오전 항철위 소속 사고조사관 등 11명이 활라주로 일대에 도착, 현장을 둘러봤다.
피해를 키운 것으로 지목된 로컬라이저(항행 계기 시설) 둔덕도 면밀히 조사한다. 항철위 관계자 중 일부가 둔덕 위로 올라서 잔해를 확인하는 듯한 모습도 확인됐다.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등 미국 측 조사 인력 11명도 사고 현장 조사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