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도입 관련 타 카드사 움직임 포착
신한 도입되면 간편결제 시장 변화 가능성
수수료 등 각종 문제 해결해야 도입 속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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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최동수 기자] 지난 2023년 3월 현대카드를 통해 국내에 도입됐던 애플페이가 약 2년 만에 확장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황 악화 속 비용 부담이 여전히 크다는 이유로 그간 카드사들은 애플페이 도입을 꺼려왔지만 최근 일부 카드사를 중심으로 애플페이 도입이 가시화되면서 간편결제 시장에서의 애플페이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에선 여전히 높은 애플페이 수수료, 저조한 단말기 보급률 등으로 인해 다른 카드사 도입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또 타 카드사들이 자사 플랫폼 강화를 통해 '각자도생' 행보에 적극 나서면서 애플페이 도입을 바라는 소비자들의 기다림은 더욱 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애플페이 연동을 위해 부가가치통신사업자(VAN사)와 기술을 개발하고 시스템 연동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 매체는 애플이 신한카드사를 사업 파트너로 낙점하고 이르면 2월부터 애플페이에 신한카드를 연동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신한카드 관계자는 애플페이 도입과 관련해 "관련 부서에 확인해 봤지만 금시초문인 상황이다"라며 "도입과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최근 일부 카드사들은 애플페이 도입과 관련한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8월 KB국민카드는 한 개발자 구인 사이트에 'KB국민카드 애플페이 구축 - 탠덤 경력자'라는 제목의 구인 공고를 게시했다가 바로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업계에선 KB국민카드가 올해 중 애플페이 도입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현재 대부분의 카드사가 애플페이와 관련된 내용을 함구하고 있지만 신한카드의 애플페이 합류가 확정되면 간편결제 시장의 판도도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현대카드의 국내 카드점유율은 50%에 육박하고 보유 가맹점 수도 최다 수준인 만큼 NFC 결제가 이미 보편화돼 국내 보급 확대도 이제 시간 문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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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많은 니즈에 도입설 솔솔

애플페이 추가 도입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있는 이유는 아이폰 등 애플 기기를 구매하는 사용자는 물론 애플페이를 요구하는 소비자도 매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는 2023년 국내에 처음 도입된 이후 현재까지 현대카드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사용하는 카드사의 애플페이 도입을 요구하는 글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애플페이 서비스 관련 내용이 담긴 게시글 역시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으며 한 신용카드 관련 설문조사에서는 애플페이가 필요하다는 응답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카드사들도 애플페이 서비스를 제공중인 현대카드의 실적을 보고 고민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현대카드는 애플페이를 도입한 2023년 3월 35만명에 달하는 신규 카드발급과 20만300여명의 회원 수 증가를 보였다. 이후 잠시 주춤하긴 했지만 애플페이 효과를 통해 현대카드는 전체 회원수 3위 카드사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애플페이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대카드 개인과 법인 고객이 해외에서 이용한 신용판매 잔액(신판액)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3조5373억원이다. 업계 1위였던 신한카드(3조883억원)와 2위인 삼성카드(2조8114억원)를 뛰어넘는 수치다.

업계에선 이러한 현대카드의 약진에 대해 애플페이 영향이 미친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애플페이를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욱 많이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며 "아이폰 등 애플 사용자의 경우 여행을 갔을 때 다른 페이 대신 애플페이를 사용하면서 해외에서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 애플페이 도입 원하지만 문제 해결 시급

애플페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실적으로 반영된다는 것을 확인한 카드사들은 애플페이 도입을 검토하고 있지만 그간 제기됐던 여러 문제들로 인해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랜 기간 발목을 잡고 있는 수수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페이를 적용한 현대카드는 애플페이와의 수수료 조건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수수료로 건당 0.15%를 애플에 지불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페이를 도입한 중국(0.03%)이나 이스라엘(0.05%)과 비교하면 수수료 비용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도 따른다.

실제 지난 2023년 기준 현대카드의 제휴사 지급수수료 비용은 5025억원으로 국내 카드사 중 가장 컸다. 이로 인해 일각에선 타 카드사의 애플페이 도입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로서는 투자 비용 대비 이익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고금리 기조로 인한 업황 악화에 실적을 방어해야 하는 점 등도 장애물로 꼽힌다.

카드사 관계자는 "현재 거론되고 있는 수수료에 대한 부담이 카드사에겐 가장 크다"며 "그래도 애플페이 도입을 해야 한다는 인식은 아직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저조한  NFC 단말기 보급률도 애플페이 활성화에 장애물로 거론된다. 애플은 NFC 방식을 통해 애플페이를 서비스하는데 국내 카드결제 단말기 대부분은 마그네틱 보안전송(MTS)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 전체 가맹점의 NFC 단말기 보급률은 1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또 단말기 설치비용은 가맹점이 부담하고 있는데 한 대당 평균 20만원가량이 소요돼 가맹점주들의 비용 부담이 크다는 점에서 애플페이 결제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러한 이유로 일부 카드사는 자체 플랫폼을 개발·발전시키며 애플페이에 대응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지난 10월 자사 플랫폼인 '우리원페이'에 '터치앤고 NFC' 기능을 탑재했으며 신한카드도 '터치결제M' 기술을 공개한 바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애플페이에 대한 필요성은 대다수의 카드사도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라며 "방법을 찾고 있으나 애플과의 협상이 지지부진해지면서 타 카드사 진출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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