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호성 하나은행장 자사주 매입
신한금융 임원 5명·정상혁 신한은행장 자사주 매입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4대 금융 회장 중 자사주 규모 1등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손희연 기자]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들이 자사주매입 랠리에 나서고 있다. 이는 책임 경영 강화와 함께 기업 밸류업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기 위함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금융지주들의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가 지난해보다 늘어나 주주환원 정책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말 차기 하나금융지주 회장 후보로 오른 함영주 하나금융 현 회장은 자사주 5000주를 매입했다. 이어 강성묵 하나금융 부회장이 1200주, 이승열 하나금융 부회장이 1000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하나금융의 박종무 부사장 500주, 김미숙 부사장 500주, 강재신 상무 500주, 박근훈 상무 400주, 강정한 상무 250주 등 주요 임원진들도 잇따라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호성 하나은행장도 취임 당일 하나금융 주식 3000주를 장내 매입하며 책임경영 실천과 그룹 주가 부양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밝혔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이번 주식 매입을 계기로 밸류업 계획에 대한 실행력을 강화하고 주주들과의 소통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라며 "앞으로도 하나금융지주가 금융주 밸류업의 대표 모범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신한금융과 신한은행도 발빠르게 나섰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신한금융 비상무이사)과 이영호 신한금융 준법 지원 파트장(상무)은 지난 6일 신한금융 주식을 각각 2000주·1300주 장내 매입했다. 앞서 신한금융 김지온 감사파트장(상무), 방동권 리스크관리파트장(부사장), 천상영 그룹재무부문장(부사장), 이인균 그룹운영부문장(부사장)이 지난 2일과 3일 자사주 4200주를 장내 매입하기도 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4대 금융지주 회장 중 가장 많은 자사주를 보유 중이다. 그는 총 1만8937주의 자사주를 보유 중이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지난해 3월 자사주를 5000주에 매입한 바 있다. 양 회장은 현재 자사주 5914주를 보유 중이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2023년 9월 자사주 1만주를 매입해 보유 중이다.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들의 자사주 매입은 책임 경영과 함께 기업 밸류업에 따른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기 위한 영향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금융지주의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지주에 대해 "4분기 보통주자본비율(CET1) 13.5~13.6%, 올해 연간 배당 총액 1조2000억원을 가정하면 예상되는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약 7500억원(2025년 상반기 분)으로 지난해 상반기(3200억원) 규모를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인다"라며 "하반기는 전년보다 규모가 감소하겠지만 연간 규모와 주주환원율은 뚜렷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 연구원은 우리금융에 대해 "우리금융 목표인 보통주자본비율 12.5% 달성 가능성도 높아졌다”며 “만약 12.5%를 달성할 경우 기대 가능한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연간 2000~3000억원으로, 배당과 함께 주주환원 매력에 기여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