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학습자 커뮤니티 ‘아다지오’ 운영진들과 간담회를 가지고 있는 하윤수 전 부산시교육감.
느린학습자 커뮤니티 ‘아다지오’ 운영진들과 간담회를 가지고 있는 하윤수 전 부산시교육감.

[부산=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손충남 기자] 하윤수 전 부산시 교육감은 14일 부전역 회의실에서 느린학습자 커뮤니티 ‘아다지오’ 운영진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만남은 경계선 지능을 가진 학생들의 학습 환경과 권리를 재조명하고, 향후 교육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2023년 7월 ‘교육감 만난 Day!’ 행사 이후 다시 만난 아다지오 운영진과의 이번 간담회는 하 전 교육감이 교육감직 퇴임 후에도 변함없는 관심을 지속해 온 가운데 열려 그 의미를 더했다. 참석자들은 지난 성과와 과제를 점검하며 실질적 지원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갔다.

간담회에서 하 전 교육감은 경계선 지능 학생들을 향한 사회적 시선과 용어 사용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느린 학습자’ 대신 ‘학습 동행자’라는 표현을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느린 학습자’는 학습 속도에 초점을 맞춘 용어로, 비교와 낙인 효과를 줄 수 있다”며 “반면 ‘학습 동행자’는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존재로서의 의미를 담아 긍정적이며 포용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하 전 교육감은 “배움의 속도는 다를 수 있지만, 모든 학생은 교육이라는 이름 아래 보호받고 성장할 권리가 있다”며 “우리 사회가 경계선 지능 학생들의 배움을 ‘느리다’는 이유로 지나친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계선 지능 학생들은 IQ 70~85 사이로, 학습과 사회적 적응에 어려움을 겪지만 특수교육 지원을 받기 어렵다. 일반 학교에서도 충분한 도움을 받지 못해 학습 부진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에 간담회 참석자들은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하며 맞춤형 학습 프로그램 개발, 전문 교사 및 지원 인력 확충, 교육 환경 개선 등과 같은 주요 관제를 제시했다.

이들은 경계선 지능 학생들이 스스로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당당히 걸어갈 수 있는 교육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하 전 교육감은 “교육은 기다림과 동행의 과정”이라며 “아다지오가 의미하듯 천천히 걷더라도 조화로운 발걸음으로 함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느리다고 해서 그 가치가 덜하지 않다. 모든 배움의 과정은 존중받아야 하며, 홀로 남겨진 아이들이 없도록 우리 모두가 동행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간담회는 경계선 지능 학생들을 위한 새로운 지원 방향을 모색하고, 교육계와 지역 사회가 함께 이들의 꿈을 응원할 실천 방안을 고민하는 자리로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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