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스모그로 악명높은 중국 허베이(河北)성이 대기 오염 개선을 위해 3년간에 걸쳐 5천억 위안(82조원) 규모의 투자를 한다고 영국 BBC 방송이 2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수도 베이징(北京)에 인접한 허베이성의 한 관리는 "스모그 해결이 정치적 과제가 됐다"면서 이 같은 대기 오염 개선 사업 계획을 밝혔다고 BBC는 전했다.
허베이성은 전국 대기오염 10대 도시 가운데 7개가 몰려 있을 정도로 전국 최악의 스모그 지역이어서 베이징의 심각한 대기 오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작년 3ㆍ4분기 중국 대기 오염도 조사에서 싱타이(邢台), 스자좡(石家莊),탕산(堂山),한단, 헝수이(衡水),바오딩(保定),팡팡(廊坊) 등 허베이성의 7개 도시가 전국 최악의 10대 오염 도시에 포함됐다.
앞서 허베이성 발전개혁위원회 쑹리민(宋立民) 부주임은 허베이성이 앞으로 3년간에 걸쳐 4천853억 위안을 들여 석탄 보일러 개선과 배기가스 배출이 심한 차량 정비 등 12개 대기 오염 개선 프로젝트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대기 오염 예산의 절반가량을 허베이성에 배정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허베이성의 대기 오염 개선 사업은 산업 구조 조정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경제적 손실과 실업을 초래할 것이란 우려가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허베이성은 오는 2017년까지 전체 철강 생산량의 20%인 6천만t을 감산하고 석탄 소모량도 전체의 15%에 해당하는 4천만t을 줄일 계획이다.
한단시 가오훙즈(高宏志) 서기는 이 시에서만 오염이 심한 8개 제철소 폐쇄 등 산업 구조 조정으로 4만 3천 명의 실업이 발생하고 경제 손실액이 150억위안(2조 4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은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지난 3월 양회 기간 '스모그와의 전쟁'을 선포하는 등 환경오염 개선을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중국 환경보호부 산하 환경기획원 왕진남(王金南) 부원장은 중국이 2013∼2017년 기간 대기 오염 개선을 위해 1억 7천500만 위안의 예산을 투입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