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친러시아 분리주의자 생포에 1만弗 현상금
분리주의자들에 '반기'…직원 동원해 거리순찰도
(서울=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올리가르히(신흥재벌)들이 동부 지역에서 친(親)러시아 분리주의자 생포에 현상금을 내거는 등 치안유지 '해결사'역을 자임하고 나섰다.
석유시장의 큰 손인 유대계 갑부 이고르 콜로모이스키는 지금껏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반(反)테러리즘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사재 수백만 달러를 쏟아부었다고 영국의 일간 더 타임스가 20일(현지시간) 전했다.
콜로모이스키는 이 자금으로 전직 특수부대 요원과 자원병으로 구성된 부대를 창설했으며, 친러시아 분리주의자 생포에 현상금 1만 달러(1천만 원)와 포획 자동무기 1정당 1천500달러(150만 원) 보상금을 내걸었다.
그는 지난 3월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대통령 권한대행으로부터 남부 드니프로페트로프스크 주지사에 임명된 뒤 무기 거래와 정보 수집에 막대한 돈을 투입해 효과적으로 분리주의 운동을 차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드니프로페트로프스크는 민족주의 극우단체 '프라비 섹토르'(우파진영)의 근거지이다. 이 곳에서는 프라비 섹토르 활동가 2천여 명이 지방정부가 빌려준 캠프 2곳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 최대 철강그룹 ISD의 세르게이 타루타 이사회 의장도 지난 3월 동부 도네츠크 주지사로 임명되면서 '새롭고 강한 우크라이나'를 외치며 통합을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최고 갑부로 꼽히는 리나트 아흐메토프가 소유한 철강업체 근로자들은 동부 도네츠크주의 공업도시 마리우폴과 마케예프카에서 경찰과 함께 거리순찰 등 치안유지 활동에 나서고 있다.
마리우폴에서는 최근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민병대가 교전을 벌여 7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 아흐메토프는 전쟁과 같은 혼란을 틈타 상가 약탈 등 범죄가 잇따르자 치안유지를 위해 직원들을 동원한 것이다.
그는 이어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에 대한 반대 표시로 20일(현지시간)부터 경고성 부분 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히는 등 분리주의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