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서 "지지율 상승할 것" 관측… "별 영향 없을 것" 주장도
대통령 지지율, 선거 판세에 영향… 정계, 변화 추이에 촉각

지난 19일 대국민 담화 발표 이후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사진=방송 화면 캡처)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에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대통령 지지율이 6·4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세월호 참사 이후 하락세를 이어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따르면 박 대통령 지지율은 세월호 참사 이후 4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 12~16일 전국 만 19세 이상 유권자 2,535명을 대상으로 주간 정례 여론조사(신뢰 수준 95%에 표본 오차는 ±1.9%포인트)를 실시한 결과 국정수행 지지율은 51.1%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보다 0.7%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40.7%로 전주(41.2%)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리얼미터 주간 정례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이 2주 연속 40%대의 부정 응답률을 기록한 건 처음이다. 리얼미터가 세월호 참사 직전인 지난달 1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 지지율은 63.1%였다. 당시 박 대통령은 4주 연속 60%대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었다. 세월호 참사 전후의 지지율이 뚜렷하게 대비되는 셈이다.

이처럼 박 대통령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는 건 정부가 세월호 참사에 늑장ㆍ무능 대응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그런데 박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세를 멈출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9일 있었던 박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대국민담화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대국민담화에서 눈물을 흘려가며 참사의 최종 책임자가 자신이라며 사과했다. 박 대통령은 ‘해양경찰 해체’라는 다소 충격적인 안전사고 대책도 내놓았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가 새누리당 지지율을 반등시키는 촉매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내심 긴장하고 있다.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가 당장 새누리당 후보들의 지지율을 높이는 데 영향을 미치진 않겠지만 최소 지지율 하락세를 멈추게 하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실제로 새정치연합의 한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번 담화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반등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대통령 지지율이 올라간다면 야권의 지방선거에는 안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하는 행위들 중 정치적이지 않는 게 어디 있겠느냐"며 "그런 의미에서 (박 대통령이) 19일 담화에서 대책 발표와 함께 눈물까지 흘린 것은 다분히 지방선거용으로 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눈물 담화’가 ‘세월호 심판’ 바람을 잠재우고 지방선거의 국면을 전환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주장도 만만찮다. 여권 지지층을 결집해 야당 후보의 상승세를 꺾이게 하거나 여당 후보의 지지율을 다소 올리는 데는 효과가 있겠지만 중도ㆍ무당층을 끌어당기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다.

역대 선거에서 대통령 지지도가 지방선거의 승패에 일정한 영향을 끼쳤던 만큼 박 대통령 지지율이 어떻게 변할지에 정계의 촉각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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