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제한 지침 없지만 암묵적으로 `NO'...외국인 감독이었을 때는 'YES'

월드컵 기간 중 성관계 금지령이 내려진 멕시코 대표팀 ⓒAFPBBNews = News1
월드컵 기간 중 선수들의 성관계 제한 여부를 두고 각국 대표팀들의 결정이 엇갈리고 있다. 자유롭게 허용하는 쪽과 엄격하게 제한을 두는 쪽으로 갈리는 분위기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벨기에, 멕시코 등은 대회 기간 중 선수들의 성관계를 엄격하게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선수들의 경기력에 대한 우려와 함께 월드컵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한 결정이다.

프랑스 대표팀은 이번 월드컵 기간 중 성관계에 대한 특별한 제한을 받지 않았다 ⓒAFPBBNews = News1
반면 프랑스, 브라질 등은 자유롭게 허용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경기력과의 상관관계가 불분명한데다가 선수들의 사생활을 존중하겠다는 의미로 선수들에게 '자유'를 허락했다.

▶ “선수들의 에너지, 경기장 아닌 곳에 쓰이면 안 돼”

선수들의 성관계를 엄격하게 규제하는 팀들은 아무래도 경기력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대표적인 팀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다. 사페트 수시치 감독은 “경기장에서 써야 할 에너지가 다른 곳에 소비되면 안된다”며 직접적으로 선수들의 성관계를 금지시켰다.

애초에 가능성을 원천 봉쇄하는 팀들도 있다. 한국과 조별리그에서 격돌하는 벨기에는 선수단 숙소에 부인이나 애인의 출입을 금지시켰다. 잉글랜드의 경우 아예 전지훈련지(미국)부터 아내나 여자친구의 동행을 금지했다.

멕시코 대표팀도 최근 이러한 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멕시코는 이미 성관계로 인한 국제적 망신을 당한 경험이 있어 더욱 더 예민하다. 지난 2011년 코파 아메리카 대회 기간 중 선수들이 성매매를 했다가 적발돼 국제적인 망신을 당했기 때문이다.

미겔 에레라 멕시코 감독은 “20~30일간 성욕을 참을 수 없는 선수는 프로 자격이 없다”며 “성관계를 금지한다기보다는 축구에 더 집중하자는 뜻”이라며 선수들의 월드컵 기간 중 성관계를 사실상 금지했다.

▶ “시기와 횟수의 문제일 뿐”

반대로 특별한 규제를 두지 않는 팀도 적지 않다. 어디까지나 선수들의 사생활인 만큼 보장해주겠다는 것이다.

프랑스를 이끄는 디디에 데샹 감독이 대표적이다. 데샹 감독은 “나는 의사가 아니기 때문에 성관계와 경기력의 연관성은 모른다”며 “시기와 횟수에 따른 문제는 있겠지만 성관계 자체를 금지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개최국인 브라질은 ‘조건부 허용’이다. 루이스 스콜라리 감독은 “성관계 중 부상을 당할 우려를 방지한다는 전제하에 정상적인 성관계를 금지할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

브라질의 경우 성관계 제한 여부에 따라 최근 월드컵 성적에 차이가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2002년 월드컵 당시 스콜라리 감독은 선수들의 성관계에 엄격한 제한을 걸었고 우승까지 차지했다.

그러나 2006년 카를루스 알베르투 파레이라 감독, 2010년 둥가 감독은 선수들의 성관계를 자유롭게 허용했지만 공교롭게도 두 대회 모두 8강에서 탈락했다. 물론 어디까지나 성관계와 경기력에 관한 연관성은 불분명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어떤 성적을 거둘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은 국내파 감독은 `암묵적 금지', 외국인 감독은 `묵인'

선수들의 성관계 제한 여부는 비단 이번 월드컵뿐만 아니라 매 대회마다 반복되어 온 이슈다. 명확한 답을 내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의학계도 의견은 분분하다. 성관계로 인해 피로가 누적돼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오히려 성관계가 근육 통증을 풀어주는 작용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한국대표팀의 경우 암묵적으로 금지가 되어 왔다. 사회 분위기상 공론화 된 적도 별로 없다.

다만 외국인 감독이었던 2002년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감독이나 2006년 딕 아드보카트(네덜란드) 감독은 별도의 제한을 두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이번 대표팀의 경우 아직 관련된 내용을 들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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