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골을 넣고 기뻐하는 박지성과 샬크. 경남 FC 제공
[창원=이재호 기자] 박지성(33)이 PSV 아인트호벤 선수로서의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PSV는 24일 오후 2시 경상남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PSV 아인트호벤 코리아투어에서 전반 9분 만에 터진 경남 스토야비치의 골에도 당황하지 않고 박지성을 앞세워 경남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참고그림1.
경남은 주장 조원희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도 김영광, 스토야노비치, 이학민 등 주전급 멤버를 다수 포진시켰다. PSV 역시 박지성을 비롯한 22일 수원전에 나온 멤버들이 대부분으로 선수진을 구성했다(참고그림 1).

경기는 전반 9분 만에 터진 경남의 선제골로 진행됐다. 왼쪽 윙어 자카리아 바카리가 수비에 가담한 후 걷어낸다는 것이 경남 공격수 맞고 전방으로 튀었고 이 공을 이어받은 경남의 스토야노비치가 침착하게 골키퍼를 젖히고 왼발로 밀어 넣은 것.

선제실점 후 PSV의 공격은 정신을 차린 듯 거세졌다. 그리고 PSV의 공격은 전반 32분 동점골로 결실을 맺었다. 왼쪽 풀백 아벨 타마타가 전방으로 달려가는 샬크를 보고 로빙패스를 했고 이 패스는 순간적으로 경남 수비진을 허물었다. 샬크는 단독 질주 후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1-1이 되는 동점골을 만들었다.

전반 34분에는 이날의 주인공 박지성이 어시스트를 기록할 뻔도 했다. 박지성은 넘어지면서도 전방으로 달려가는 샬크에게 침투패스를 넣어줬고 샬크는 트래핑 후 슈팅을 시도했지만 김영광에게 막히고 말았다.

PSV의 공격은 동점골 후에도 끊임없었다. 전반 40분 미드필더 라이 블로잇이 왼쪽 페널티에어리어 밖에 서 공을 잡은 후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며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이 슈팅은 그대로 반대쪽 골문에 꽂혔다. 환상적인 곡선을 그린 PSV의 멋진 역전골이었다.

2-1로 리드하고 있던 후반 7분 박지성은 이날 경기 임무를 마치고 교체아웃됐다. PSV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를 끝마쳐서인지 박지성의 얼굴은 시원섭섭한 얼굴이었고, 경기장을 찾은 만오천여명의 경남지역 축구팬들은 박지성의 마지막을 아쉬워하면서도 축하했다.

박지성이 나간 PSV는 흔들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맹공을 퍼부었다. 그리고 후반 25분 수비수 제프리 브루마가 공격 가담했을 때 오른쪽 돌파 후 낮은 크로스를 올렸고 선제골의 주인공 공격수 샬크가 오른발을 갖다 대 3-1이 되는 추가골을 뽑아냈다.

경남은 후반 32분 김인한이 절호의 프리킥 기회를 놓치는 등 지속된 공격 찬스끝에 후반 45분 김슬기의 프리킥 골로 한골을 만회하는데 그쳐 친선경기에서 아쉬운 패배를 맛봐야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한국 축구의 전설' 박지성은 프로선수로서의 경기를 모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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