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롯데골프장 유력… 김천시 반발 거세질 듯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조옥희 기자] 국방부는 21일 성주사드배치철회투쟁위원회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사드) 배치 부지와 관련해 '제3후보지 검토'를 요청하기로 한 데 대해 "해당 지자체를 통해 공식 요청이 오면 국방부 입장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성주투쟁위의 건의에 대한 국방부 입장'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투쟁위는 이날 오전 오후 잇따라 대책회의를 열어 제3후보지 요청 안건을 놓고 투표를 실시한 후 오후 5시 "국방부에 제3후보지를 검토해 달라고 요청하기로 했다"고 했다. 33명의 위원들의 투표 결과는 찬성 23명, 반대 1명, 기권 9명 등으로 나타났다. 투쟁위는 또한 특정 장소는 추천하지 않고 국방부가 제3후보지를 발표할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투쟁위가 이처럼 공식적으로 제3후보지 선정 검토를 요청함에 따라 성산포대를 대체할 부지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국방부는 실무 차원 현장조사를 진행해 일각에서 거론된 염속산과 까치산의 경우 타당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대신 초전면 롯데 스카이힐 성주골프장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은 성산포대에서 약 18㎞ 북쪽에 있으며 해발 고도는 약 680m로, 성산포대(380m)보다 조금 높아 전자파 유해성 논란이 최소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그러나 성주 롯데골프장이 사드 제3후보지로 거론되면서 거세지고 있는 김천시의 반발은 부담이다. 또 롯데스키이힐에 사드를 배치할 경우 사드 레이더가 바라보는 북쪽으로 약 7㎞ 떨어진 곳에 1만4000명이 거주하는 김천혁신도시가 있어 반발이 예상되는 등 풀어야 할 숙제가 적지 않다.

한편 성주 투쟁위 내부에서는 제 3후보자 검토 요청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투쟁위는 대책회의에서 제3후보지 검토를 국방부에 요청하기로 했다. 그러나 투쟁위는 최종 문안이 협의가 안된 상태에서 한 위원이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며 무효를 선언하는 등 내부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성주군이 국방부에 제3후보지 검토 요청을 공식적으로 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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