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소리, 미공개분 유튜브에 공개…"분량 굉장히 많아 차후 또 공개"
"MBC 방송엔 상당히 중요한 부분 많이 빠졌다"
"이명수 기자, 김건희에게 끌려가는 척 한 것…일종의 취재기술"
[데일리한국 김제완 기자=대선취재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의 이른바 ‘7시간 통화 녹취’ 일부가 16일 MBC ‘스트레이트‘에서 방송된 것과 관련해, 통화 녹음 원본을 제공한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는 “(방송 내용이) 상당히 실망스러운 부분이 많았다. 괜히 MBC에 줬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밝혔다.
백 대표는 17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MBC가 어떤 의도가 있었는지 중요한 대목들은 뺐다. 전체 맥락이 잘 전달된 게 아니라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 빠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런다고 해서 걱정은 하지 않는다”며 “SNS를 통해, 유튜브를 통해 보도할 방법들이 있기 때문에, MBC가 보도하다가 빠트린 부분을 국민 알권리 차원에서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분량이 굉장히 많으니까 차후에 천천히 보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의소리는 법원의 방송금지 가처분 결정에 따라 MBC 보도 내용에서 제외된 김씨의 통화 내용 일부를 이날 새벽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 한 바 있다.
백 대표는 ‘MBC 방송 내용에서 빠진 중요한 부분이 무엇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조국 전 장관 관련 부분에서 ‘조 전 장관이나 정경심 교수가 좀 가만히 있었으면 우리가 구속시키려 하지 않았다’고 김씨가 말했는데 이 부분이 빠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 말은 정말 충격적인 말이다. 김씨가 검찰총장도 아니었는데, 이것은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업무와 관련해) 김씨와 상의를 했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저희는 최순실 사건 때 많은 보도를 하며 이를 직접 겪어본 사람”이라며 김씨의 이번 논란을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에 빗대어 비판했다.
서울의소리가 공개한 ‘김건희 7시간 미공개분’에 따르면, 김씨는 “가만히 있었으면 조국도 그렇고 정경심도 그렇고 구속 안 되고 넘어갈 수 있었다. 그렇게 하려고 했는데, 김어준이나 여러 유튜버들이 사건을 너무 키웠다. 어떻게 보면 조국은 불쌍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씨와의 통화 내용을 녹음한 당사자인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에 대해선 “김씨가 남자들을 다루는 기술이 대단하다면 이 기자는 여자들을 다루는 기술이 대단하구나. 서로 똑같은 사람끼리 만났다 보다”라고 했다.
이어 “이 기자가 김씨와 어떤 내용으로 통화하는지는 자율적으로 하게 뒀고, 녹취록도 당시엔 들어보지 않았다. 그러나 취재를 시작한 이후에 (녹취 내용을 파악해보니) 저도 깜짝 놀랐다”며 “이 기자가 김씨와 이렇게 오랫동안 통화를 지속한 걸 보면, 이 기자의 화술이 좀 대단하나 보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MBC 방송 내용에 따르면 김씨와 이 기자는 통화에서 서로에게 ‘누나, 동생’이라는 호칭을 사용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이에 일각에선 ‘사적인 대화’를 몰래 녹음해서 공개하는 게 저널리즘과 취재 윤리에 부합하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백 대표는 이와 관련해 “김씨가 대통령 후보의 부인이 아니고 일반 여성이라면 충분히 그런 말이 나오겠지만, 후보 부인으로서 저희 서울의소리는 충분히 취재를 할 수 있다고 본다. 부인은 대통령을 뒤에서 직접 거의 한몸같이 보필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 기자가 김씨에게 ‘끌려가는 척’ 하는 ‘취재 기술’을 사용한 것이기 때문에 윤리에 벗어나는 부분은 아니라고 주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