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지난달 27일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면서 관련 업계에선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법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과 달리 안전조치 의무를 위반해 인명 피해를 발생하게 한 사업주, 경영책임자, 공무원 및 법인의 처벌 등을 규정했다는 점입니다. 새해 벽두부터 일부 기업들의 안전불감증이 도마에 오르면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고, 기업들도 사고예방을 위한 선제조치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이에 데일리한국은 중대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는 주요 기업들의 현주소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동서발전은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중대재해를 근절하기 위해 안전 강화에 더욱 힘쓴다는 방침이다.
25일 동서발전에 따르면, 회사는 안전관리의 지능화와 선진화를 위해 발전소 현장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도입해 운영중이다. 구체적인 사례로는 ‘인공지능(AI) 인체인식 감시시스템’, ‘AI 기반 CCTV 영상분석시스템’, ‘밀폐공간 작업자 모니터링 시스템’, ‘빅데이터 기반 안전지수’ 등을 들 수 있다.
이들 시스템을 활용해 관리감독자를 포함한 모든 관리자가 근로자의 안전작업 현황을 공유하며 고위험작업을 집중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중 인공지능(AI) 인체인식 감시시스템은 근로자가 지게차, 굴삭기 등 중장비 작업반경 내에 접근하면 경보음을 울려 사고를 예방하는 시스템이다.
인공지능(AI) 기반 CCTV 영상분석시스템은 현장에서 쓰러지거나 안전모 미착용, 화재 등 근로자의 위험을 감지하면 즉시 통합방재센터에 경고음과 함께 감시화면에 표출돼 신속한 초동대응이 가능하게 한다.
밀폐공간 작업자 모니터링 시스템은 근로자가 밀폐공간에서 작업 시 공간 내 작업자 위치, 산소와 유해가스 수치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해 근로자 안전 확보에 활용하는 시스템이다.
이에 더해 동서발전은 빅데이터에 기반한 ‘안전지수’ 제도를 도입했다. 이는 전 사업소의 작업장 위험도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자체개발한 시스템이다.
이 지수를 기반으로 동서발전의 모든 각 사업소 위치별 작업현황, 감독부서 및 작업종류별 현황이 안전지도에 표시돼 한 눈에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동서발전은 이 시스템을 더욱 발전시켜 안전작업허가 승인권한을 시스템과 연계해 운영 중이다.
동서발전은 현장 리스크 발굴에 중점을 두고, CEO인 김영문 동서발전 사장을 태스크포스(TF)장으로 하는 ‘특별 안전 TF’를 운영중이다. 이를 통해 발전소 건설공사 시 단계별로 안전관리 방안 강화, 발전소 발주공사 시 안전관리 체계 재정립 등 총 31개 과제를 수행해 취약한 부문을 보강했다.
무엇보다 건설공사 시 발생하는 안전사고가 산업재해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동서발전은 발전소 공사 시 단계별로 도급인과 건설 발주자의 역무를 명확히 하고, 안전보건 의무조치를 이행하도록 하는 등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동서발전은 주요 발전소 건설공사에 대해 안전보건 대장 작성과 이행 상태를 수시 점검하고 있다. 아울러 발전소 상시 운영 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사고 차단과 함께 발전소 특성 상 운영 중 발생빈도 가능성이 높은 감전사고 예방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동서발전은 기존의 고압차단기에 적용해 운영하던 전기실 잠금장치(LOTO)를 저압차단기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고압 전류가 흐르는 발전소 내 각종 위험물에 대해서도 이 LOTO를 설치해 모든 취급설비에 사실상 차단밸브를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발전소에는 근로자가 높은 곳에 위치한 설비를 직접 점검해야 하는 고공 작업이 많다. 동서발전은 근로자의 추락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비계 설계부터 해체까지 전 주기에 대해 안전진단 프로세스를 시행하고, 비계 설치 전에 전문기관의 구조진단을 받도록 하고 있다.
현장 근로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중대재해 위기대응 매뉴얼’도 마련했다. 이 매뉴얼에 따라 동서발전은 현장근로자의 작업중지권을 발동시켰다.
현장에서 중대재해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대피·구조 훈련을 상시화 하는 한편,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안전기동반이 정기점검과 불시점검을 시행한다. 중대재해 발생 시엔 합동 사고조사단을 운영하고, 근로자 보호를 위해 위해 위험설비를 개선하는 등 안전관리 활동도 지속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동서발전의 노력은 실제 성과로도 인정받고 있다. 동서발전은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 가운데 최초로 5년 연속 사고사망사고 제로를 달성했다. 이에 더해 고용노동부에서 발표하는 ‘공공기관 발주공사 산업 재해율’에서 2년 연속(2019~2020) 최저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중대재해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안전 최우선 문화 정착과 기본에 충실한 안전관리로 근로자의 안전권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안전분야에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안전관리체계를 탄탄하게 다지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문화가 발전소 현장에 견고히 자리잡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