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주현태 기자] 작고 독특한 디자인과 경쾌한 주행 성능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MINI 브랜드가 지난 14일 브랜드 최초 순수전기차인 ‘MINI일렉트릭’을 출시했다. 세계 각국에서 큰 기대를 받고 출시한 MINI일렉트릭은 국내에서도 올해 물량의 90%가 사전 예약되는 등 인기를 입증하는 분위기다.
MINI는 BMW그룹 최초의 순수 전기차 브랜드가 되겠다는 목표 아래 2025년 이후에는 모든 모델을 전기차로만 선보인다고 강조했다. MINI일렉트릭은 전기화 시대를 여는 MINI 브랜드의 첫 모델이라 할 수 있다.
MINI코리아 측은 "MINI일렉트릭은 스타일과 주행감 등 브랜드 장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승차감을 대폭 향상시켜 단점을 최소화시킨 미래 도심형 프리미엄 모빌리티로 특화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조인철 MINI코리아 이사는 “MINI일렉트릭은 MINI 브랜드가 이상적인 도심형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포부가 담긴 브랜드 첫 전기차”라며 “미니만의 감성과 즐거움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MINI화된 전기차”라고 강조했다.
MINI일렉트릭의 최고출력은 184마력, 최대토크는 27.5㎏·m로 가솔린 모델과 비슷하다. △스포츠 △미디 △그린 △그린플러스 4가지의 주행모드를 통해 미니만의 다양한 운전매력을 느낄 수 있고, 회생제동 기능도 갖췄다.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카페캠프통에서 K현대미술관, 사운즈 한남, 성동구 레이어 스튜디오 41을 거쳐 돌아오는 30㎞ 구간을 운행해봤다.
MINI일렉트릭의 첫 인상은 브랜드 특유의 아기자기한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곳곳에 변화가 생겼다는 점이다.
외관은 라디에이터 그릴 테두리에 MINI 고유의 육각 형태 라인을 적용, 간결한 매력을 강조한다. 또한 앞 범퍼 좌우 측면에는 에어 커튼으로 공기역학 성능을 향상하는 동시에 스포티한 느낌을 살렸고, 블랙 하이글로스 하우징이 장착된 원형 헤드램프는 기존 미니 쿠퍼 S와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앞뒤 엠블럼과 사이드 미러 캡에는 MINI 브랜드의 순수전기차라는 점을 대변하듯 노란색 컬러가 적용됐고, 타이어 휠에도 같은 컬러를 입혀 자칫 밋밋하게 보일 수 있는 측면을 세련되게 반전시켰다.
실내 디자인 역시 친숙하면서도 디지털 요소를 강화했다는 느낌이다. 터치스크린 기능이 탑재된 8.8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와 5인치 디지털 계기판, 특히 미니 특유의 원형 센터 디스플레이와 피아노 건반식의 토글스위치는 전동화와 아날로그가 공존하는 재미를 준다. 토글스위치 중심에 위치한 스타트업 버튼 역시 전기차를 상징하듯 노란색 컬러가 적용됐다.
운전석 정면에는 디지털 계기판이 △배터리 잔량 △현재 속도 △내비게이션 등 주행 중 필요한 정보들을 압축해서 보여줬다. 센터 디스플레이는 손에 닿기 편한 곳에 위치, 편리하면서도 탁트인 시야감을 제공한다. 또 직관적으로 회생제동 강도와 주행모드를 설정할 수 있는 토글스위치도 군더더기 없고 깔끔하다.
승차감은 묵직하면서도 안정감이 느껴졌다. 가속페달에 발을 올리자 길이 3850㎜, 너비 1725㎜, 높이 1430㎜에 무게 1390㎏의 차체가 부드럽게 움직였다. 무게는 3도어 해치보다 140㎏ 무거워졌다. 차체 하단에 장착된 T자형 리튬 이온 배터리가 원인이다.
MINI일렉트릭의 배터리는 1회 충전시 최대 159㎞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배터리 충전 시간은 100% 완속기준 4시간, 급속충전기 기준 80%까지 35분만에 충전할 수 있다.
현재 출시된 전기차의 평균 주행거리가 300㎞ 이상임을 고려하면 주행거리는 다소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다만 MINI일렉트릭은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려는 듯 회생제동·주행모드 기능이 뛰어나다.
회생제동 기능은 높고 낮음으로 조절할 수 있다. 기능을 높음으로 맞추고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몸이 앞으로 쏠릴 정도로 강력하게 작동하면서, 평평한 도로에서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됐다. 여기에 ‘그린플러스’ 주행모드를 선택해 10㎞를 주행해본 결과 실제 주행거리는 6㎞만 줄어들었다.
가속페달에 대한 응답성도 빨랐다. 스포츠 모드로 전환해 액셀을 밟으니 금세 속도가 붙었다. MINI일렉트릭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7.3초가 걸린다. 실제로 고속으로 용산구 소월로의 커브길을 운전해도 쉽게 자세를 잃지 않았고, 단단한 서스펜션, 주행감도 기존 MINI 그대로의 DNA를 유지했다.
MINI일렉트릭은 내연기관 대신 전기모터를 적용하면서 장점을 극대화했다. 일반 MINI는 묵직한 핸들링과 단단한 서스펜션이 적용돼 안정감은 있지만, 일부 여성운전자에게 ‘팔이 경직된다’는 평가도 있었다. MINI일렉트릭의 경우 전동화 과정에서 묵직한 핸들링은 다소 감소하면서도, 3도어 해치보다 30㎜ 낮은 무게 중심과 50대 50에 가까운 앞·뒤 무게 배분으로 더욱더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주행 보조 시스템의 경우 정면충돌 경고 기능과 보행자 접근 및 차선 이탈 경고 기능,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도심 속에서 꼭 필요한 기능이 담겨있어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MINI일렉트릭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이다. 성능은 쿠퍼S와 비슷하면서도 가격은 저렴하면서도, 유지비가 많이 들어가지 않는다. 미니 일렉트릭의 가격은 클래식 트림이 4560만원, 일렉트릭 트림이 4990만원이나, 정부의 보조금을 받으면 3000만원 중반대에서 4000만원 초반대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