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주현태 기자] 렉서스의 첫 전기차 ‘UX300e’가 지난 15일 국내 시장에 출시됐다. UX는 도심형 컴팩트 SUV로 '크리에이티브 어반 익스플로러'라는 컨셉으로 개발됐다. 세련되고 강렬한 외관, 오랜 하이브리드 기술 노하우가 축적된 EV 전용 대용량 배터리, 가속부터 감속까지 부드럽게 연결되는 드라이빙 퍼포먼스, 전기차 특유의 가속감과 우아한 승차감 등이 특징이라는 게 렉서스 측의 설명이다.

렉서스는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연료전지차 외에도 전기차까지 공개함으로써 고객의 다양한 니즈와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는 전동화 풀 라인업을 완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UX 300e는 전기화 시대를 여는 렉서스 브랜드의 첫 모델인 셈이다.

렉서스, UX 300e. 사진=주현태 기자

타케무라 노부유키 렉서스코리아 사장은 “세간에서 렉서스의 전기차 출시가 늦어졌다고 평가하지만, 탄소중립 목표는 세계 지역마다 다르고 고객들 기대치도 다르다. 렉서스는 렉서스라는 브랜드답게 다양한 전동화에 선택지를 마련해 나가고자 한다”며 “단순히 전기차를 추진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고객의 니즈에 맞춰 사용 방법과 탄소 중립에 기여하겠다. 그 시작이 UX 300e”라고 강조했다.

UX 300e의 최고출력은 204마력에 최대토크는 30.6㎏·m로 가솔린 모델과 비슷하다. 제동 보조와 충전을 겸하는 회생제동은 최대 4단계로 조절 가능해 이질감 없는 가감속을 지원한다.

지난 16일 제주도 운진항 인근에 위치한 까페에서 산악로인 516도로를 따라 제주전시장까지 약 80km 구간을 시승했다.

렉서스, UX 300e 측면. 사진=주현태 기자

UX 300e의 첫 인상은 컴팩트 SUV답게 날렵하면서도, 렉서스 특유의 고급스러움이 담겨있다. 전면부 그릴은 렉서스 디자인의 상징인 대형 스핀들 그릴이 적용됐다. 헤드램프 디자인도 날카롭게 좌우로 뻗어있어 강력한 인상을 심어준다.

측면부는 공기역학적 아치 몰딩 디자인으로 적용됐다. 또 앞·뒤 휀더가 차량 색과 다른 검정색이 적용돼 한층더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특히 2열 문 하단에는 ‘ELECTRIC’이 배치돼 렉서스의 첫 전기차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후면의 경우 레이싱 카의 후면 날개에서 영감을 받은 일자형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UX 300e만의 차별성을 강조한다.

렉서스, UX 300e 실내. 사진=주현태 기자

실내의 경우 화려한 외관과는 다르게 운전석을 중심으로 필요한 옵션만 담겨있어, 군더더기 없고 깔끔하다. 모니터와 공조장치, 센터 콘솔 디자인도 모두 운전자 쪽으로 치우쳐 있기 때문에, 운전 중에도 직관적으로 사용하기 쉽다. 또한 센터 디스플레이 옆에 적용된 아날로그 시계가 세련미를 더해준다.

디스플레이가 한눈에 보기에도 좋은 곳에 위치해 안전하면서도 탁트인 시야감을 제공한다. 다만 UX 300e 디스플레이는 애플 카플레이 등을 적용해야 구동된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1열 공간은 컴팩트 SUV임에도 넓게 확보됐다. 다만 2열 공간은 1열에 비해 좁아 보이지만, 특히 컴팩트 SUV임에도 넓은 적재공간을 갖췄다. 트렁크 공간은 하이브리드 대비 약 41ℓ 넓어진 305ℓ다. 배터리를 바닥에 낮게 넣은 결과다.

렉서스, UX 300e. 사진=주현태 기자

승차감은 경쾌하면서도 안정감이 느껴졌다. 가속페달에 발을 올리자 전장 4480㎜, 전폭 1855㎜, 전고 1635㎜의 차체가 부드럽게 움직였다. 차체 하단에 중심에 장착된 T자형 리튬 이온 배터리가 예민한 응답성은 물론 주행 안정성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UX 300e의 배터리는 1회 충전시 최대 233㎞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배터리 충전 시간은 DC차데모 급속 기준 0%에서 75%까지 약 50분, 0%에서 100%까지 약 80분이 소요된다

현재 출시된 전기차의 평균 주행거리가 300㎞ 이상임을 고려하면 주행거리는 다소 아쉽다. 다만 UX 300e은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려는 듯 4단계로 조절 가능한 회생제동과 주행모드 기능이 뛰어나다. 이를 통해 내연기관 차량처럼 불편함 없이 운전할 수 있었다.

렉서스, UX 300e 후면. 사진=주현태 기자

UX 300e는 주행 중 만난 과속방지턱이나 불규칙한 노면에서도 노면 소음이 그렇게 크지 않았다. 가속페달에 대한 응답성도 빨랐다. 스포츠 모드로 전환해 액셀을 밟으니 금세 속도가 붙었다. 고속으로 커브가 많은 산길을 운전해도 쉽게 자세를 잃지 않았고, 단단한 서스펜션, 주행감도 렉서스 브랜드의 DNA를 이어받았다. 특히 고속으로 갈수록 비행기 엔진 소리를 제공하는 액티브 사운드가 운전의 즐거움을 돋궜다.

이밖에도 UX300e에는 컴팩트 SUV임에도 불구하고 고급차량에 있을 만한 다양한 안전·편의사양이 탑재됐다. 사고예방에 효과적인 ‘렉서스 세이프티 시스템 플러스’(긴급 제동 보조시스템 PCS, 차선 추적 어시스트 LTA,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 DRCC, 오토매틱 하이빔(AHB)와 10개의 에어백이 기본 장착된 것도 눈길이 끌렸다.

UX300e는 렉서스의 첫 전기차임에도 뛰어난 주행감을 선보였다. 서울·제주도 등 전기 충전에 관한 인프라가 있는 도심이라면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UX 300e 가격은 부가세 포함해 5490만원으로 전기차 보조금 100%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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