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집무실, 개인 살림집 옮기듯이 하면 안 돼"
尹인수위, 오후 2시 국방부·외교부 청사 현장방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6일 오후 점심 식사를 위해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식당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6일 오후 점심 식사를 위해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식당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윤석열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기는 안을 검토하고 있는데 대해 "풍수지리설 외 무엇으로 해석하겠느냐"고 쓴소리를 뱉었다.

이 고문은 17일 밤 CBS라디오 ‘한판승부’와의 인터뷰에서 "개인 살림집을 옮기는 게 아니지 않느냐"며 "한 나라 대통령의 집무실을 옮기는데 풍수지리설 따라가듯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뜬금없이 왜 광화문에서 용산으로 (간다는 건지) 생각만 해도 화가 난다"며 "광화문을 내내 이야기 해놓고 느닷없이 용산으로 간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되물었다.

이 고문은 '풍수지리는 금기어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내게 금기어가 어디 있느냐. 잘 보여야 하나"라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7일 청와대 이전 부지를 외교부가 입주해 있는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와 용산 국방부 청사 두 군데로 압축했다. 사진은 외교부 청사(왼쪽), 국방부 청사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7일 청와대 이전 부지를 외교부가 입주해 있는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와 용산 국방부 청사 두 군데로 압축했다. 사진은 외교부 청사(왼쪽), 국방부 청사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 고문은 "1882년에 임오군란 때부터 일본군의 공관 수비대가 용산에 주둔했다"며 "그때부터 조선군 주차사령부, 일본군 전시사령부, 일본군 사령부가 있었다. 용산 일대는 정말로 대통령이 가면 안 될 자리”라고 주장했다.

여권에서도 윤 당선인 측이 풍수가의 자문을 받아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하려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같은 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일설에는 풍수가의 자문에 의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나온다"며 “용산 땅은 대한민국 오욕의 역사가 있는 곳이다. 대통령이 꼭 청나라 군대, 일본 군대가 주둔했던 곳에 가야겠냐”고 비판했다.

한편 윤 당선인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 후보지를 광화문 외교부 청사와 국방부 청사 두 군데로 압축했다. 이에 따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관계자들은 18일 오후 2시쯤 현장을 방문해 점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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