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박준영 기자]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20일 김관진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대통령 집무실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정 부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역대 대통령들이 ‘청와대 탈출’을 공약했던 만큼 더 이상의 불필요한 논란이 없었으면 한다”며 지난 16일 김 전 실장과 새 정부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 나눈 대화를 전했다.
정 부의장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은 “정부종합청사나 외교부 청사로 이전하면 대통령의 전시 지휘, 긴급대피가 문제다. 그곳에는 지하 벙커가 없다”고 했다.
반면 "용산의 국방부 청사에는 건물마다 지하 벙커가 있다. 국방부 청사로 대통령실을 옮기고 국방부 관련 시설을 조정하면 될 듯하다. 한남동 외교장관 공관이 국방장관 공관의 두 배 크기이니 대통령 관저는 그곳으로 옮기면 된다”고 했다.
아울러 김 전 실장은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직무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국군통수권자다.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할 때 첫 번째 고려는 군 지휘체계’라고 말했다”고 했다.
일각에서 용산을 두고 '청나라의 위안스카이 군대, 일본 제국주의 군대, 미국이 주둔했던 치욕의 땅'이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선 "그곳이 그만큼 전략적으로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우리 국방부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정 부의장은 "김 실장의 조언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대북 군사 억지력을 굳건하게 확보하는 것이 평화다. 김정은에게 고개 숙이고 눈치 보는 것을 평화라고 하는 세력들이 있다. 윤석열 정부의 첫 번째 안보 과제는 한미연합전력체계를 신속하게 복원하는 일'이라고 한 것"이라고 전했다.
정 부의장은 김 전 실장의 의견을 보고서에 담아 윤석열 당선인 측에 전달했다. 김 전 실장은 육사 28기로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국방부 장관을 역임했다.
한편 윤 당선인은 이날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5월10일 취임 이후 새 집무실에서 근무하겠다는 계획으로, 기존 청와대는 국민에게 개방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