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 현지서 공격적인 신규 원전 사업 수주 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한수원과 한국원전수출산업협회(KNA), 체코상공회의소는 이날 체코 프라하 힐튼호텔에서 ‘APR1000 공급자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체코 정부인사 및 원전 관련 공급사 등 200여명을 초청해 진행한 이날 행사엔 대우건설을 비롯해 한전기술, 한전KPS, 한전원자력연료, 두산중공업이 한국 원전 기술의 우수성, 현지화 전략 등을 발표하고, 체코 측에 제시할 노형인 APR1000의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 진행현황 등을 소개했다.
APR1000은 기존에 입증된 APR1400 기술을 토대로 체코의 기술 요건을 만족하기 위해 진일보한 노형으로, 올 하반기 EUR 인증 취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수원은 한국 원전 전시관 운영을 통해 국내 원전 기술과 산업계를 소개했고, 기업 간 분야별 B2B 회의를 마련해 한국과 체코 원전 관련 기업들이 사업 협력분야를 협의하고 상호 협력기반과 인적교류를 확대하는 자리를 가졌다.
체코 원전 수주를 위해 7번째로 현지를 방문한 정재훈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체코 현지 공급사 대표들과 기자재 공급 및 운영정비 등에 관한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체코 신규 원전 사업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재훈 사장은 “체코 정부에서 현지화를 중요한 평가요소로 고려하고 있는 만큼 본 입찰 시작과 함께 공급자 초청 행사를 개최하게 돼 의미가 있다”며 “이번 행사를 기반으로 양국 기업간 협력을 구체화 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체코 정부와 체코전력공사는 한국, 미국, 프랑스 3개국 공급사를 대상으로 한 안보 평가 결과 문제없음을 확인하고 지난 17일 최종 입찰안내서를 발급했다.
체코는 두코바니 지역에 1200MW 이하급 가압경수로 원전 1기를 건설할 예정으로 2024년까지 우선협상자 및 최종 사업자를 선정, 설계 및 인허가 취득 과정을 거쳐 2029년 건설 착수, 2036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최대 3기의 추가 신규원전 건설도 검토하고 있다.
경쟁사인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프랑스 EDF가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이 체코를 방문해 체코 현지 기업들과 MOU를 맺는 등 최근 들어 본격적인 수주 활동을 펼치고 있어 한수원도 더욱 공격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한국은 우수한 가격 경쟁력과 예산 내 적기 준공할 수 있는 우수한 사업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경쟁사 대비 오래 전부터 차별화 된 수주활동을 펼치고 있어 수주활동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