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대비 원화 123엔 돌파…미·일 금리차, 러-우크라 전쟁 등 영향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정우교 기자] 일본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엔화당 원화값이 3년만에 1000원 밑으로 추락했다.
29일 9시 20분 기준 하나은행이 고시한 원·엔 재정환율에 따르면 100엔당 989.91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4.04원(0.41%) 올랐으나 3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엔화가치는 떨어지는 추세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달러당 123엔을 넘어섰다. 이는 5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엔화 가치의 하락은 일본의 성장률 둔화와 함께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금리 인상을 시작하면서 비롯됐다고 풀이됐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화는 일본은행이 일본 국채금리 상승을 제한하기 위한 고정가 무제한 국채 매입 오퍼레이션에 나서면서 미·일 금리차 확대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엔화 가치와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권아민 연구원은 "러시아발 에너지 위기는 자원수입대국인 일본에도 직격타"라며 "일본은 주요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100%에 달하는데 최근 수입물가가 급등해 내수가 더욱 위축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의 긴축이 시작된 가운데 일본의 더딘 물가 상승 압력은 곧 통화정책 전망 차이로 이어질 전망"이라며 "달러 수급의 경우 교역조건 악화는 무역수지 적자를 초래해 엔화 약세 압력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길게 보면 엔화의 안전자산 위상 약화 가능성이 있다"며 "외국인의 국채 보유 비중이 상승하고 변동성 지수와의 상관관계도 약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