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주현태 기자] 최근 BMW코리아가 브랜드 최초의 순수 그란 쿠페 전기차 'THE i4'를 공개했다. 준중형 전기차인 i4는 프리미엄 성능과 BMW 기술이 융합된 전기차로 퍼포먼스와 효율성 등을 모두 잡았다고 평가받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된 회생 제동 시스템이다. 이 기능은 전기차의 필수 요건으로 꼽힌다. i4의 회생 제동 시스템은 BMW 고유의 ‘적용형 회생제동’ 기능을 포함, 총 4개의 회생제동 모드가 탑재됐다.
특히 적응형 회생제동의 경우 인공지능이 주변 상황 및 교통 흐름을 다각적으로 판단해 회생제동 강도 및 관성주행 여부를 스스로 조절한다.
i4에는 세계적인 작곡가 한스 짐머가 참여한 BMW 아이코닉 사운드 일렉트릭을 기본 탑재됐다. 사운드 일렉트릭은 시동부터 주행까지 차량의 구동에 따라 운전자의 감각을 자극한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i4는 가속페달을 밟는 힘에 따라 마치 내연기관 배기음 같은 소리를 제공한다”며 “주행모드에 따라 소리도 달라지는데, 스포츠 모드의 경우 고성능 스포츠카 같은 굉음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i4는 소리뿐 아니라 실제 주행 성능을 위한 동력 성능과 차체도 스포츠 드라이빙에 어울리도록 BMW의 최신 전기 드라이브 트레인인 '5세대 eDrive 시스템'이 탑재됐다. eDrive 시스템은 즉각적인 토크 발생과 넓은 영역에서의 최대 토크 유지가 가능하며 알루미늄 전단 패널과 프론트 서브프레임, 배터리를 연결하고 보강재를 더해 비틀림 강성을 극대화한 차체로 주행 안정성을 제공한다.
지난달 28일 인천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강화도에 있는 한 카페를 거쳐 BMW 계양 전시장까지 왕복 110㎞ 구간을 운행해봤다. 시승차량은 i4 eDrive 40 모델.
최근 국내 시장에서 출시되고 있는 전기차 모델은 단순하면서 미래지향적인 외관을 담고 있지만, i4의 첫인상은 단단하면서도 매끄러운 내연기관차라는 느낌이다. i4는 패스트백 스포츠 세단 '4시리즈 그란쿠페'와 플랫폼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i4는 4시리즈 비율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전면에도 BMW의 상징인 버티컬 키드니 그릴도 그대로 유지했다. 또 그릴 좌우에 있는 메시 타입의 공기흡입구와 날카로운 헤드라이트는 현대적이면서도 공격적으로 진화됐다.
측면 루프라인은 매끄러우면서도 후면부로 갈수록 급하게 떨어져 쿠페 디자인의 역동적인 실루엣을 잘 보여준다. 후면부는 넓고 뚜렷한 인상과 슬림한 L자형 LED 리어램프가 조합되면서 쿠페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실내는 최고급 소재와 함께 디지털 요소를 강화했다. 특히 12.3인치의 인스트루먼트 디스플레이와 14.9인치의 컨트롤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가장 눈에 띄었다.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iX 모델에 최초 적용된 풀 스크린 디스플레이로, 전기차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그래픽 테마가 더해졌다. 이를 통해 각종 주행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실내 디자인은 군더더기 없이 심플한 구성을 갖추면서도, i4의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해 핸들과 스타트 스톱 버튼이 블루 컬러로 적용돼 친환경 차량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시트 포지션은 전기 배터리의 영향으로 인해 기존 4시리즈 모델보다 조금 높아진 느낌이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1열 시트가 수동 조작인 점은 아쉬웠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반도체 수급 문제로 임시로 수동 조작 시트를 채택했다”며 “2분기부터는 전동 시트가 적용된 모델을 공급하겠다”고 전했다.
차체는 전장 4785㎜, 전폭 1850㎜, 휠베이스 2885㎜로 실내 공간은 무난한 편이다. 특히 i4의 낮은 전고(1450㎜) 때문에 2열이 좁을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넉넉한 헤드룸 공간이 확보했다. 다만 뒷좌석 공간이 넓지 않아 다리를 길게 뻗을 수 없을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
승차감은 가벼우면서도 안정감이 느껴졌다. 묵직한 스티어링과 높은 시트 포지션으로 전방 시야가 한눈에 보이면서 교통상황도 예측할 수 있어 속도 조절을 무리없이 할 수 있었다.
전기차인 만큼 정숙성은 뛰어났다. 공조 장치를 작동하지 않을 경우에는 외부 풍절음도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도심 주행 중 만난 과속방지턱이나 불규칙한 노면에서도 노면 진동이나 소음이 크지 않았다.
회생제동 시스템은 기어를 ‘D’에 놓으면 자동으로 작동했다. 회생제동 기능은 적응식, 높음, 중간, 낮음 등 총 4가지로 구성됐다. 특히 적응식 모드는 앞 차가 멀리 있을 때는 속도를 탄력적으로 붙여주고, 가까이 있을 때는 서서히 줄여주면서 운전의 재미를 더했다.
더불어 기어 레버를 B모드(원페달)로 바꾸고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몸이 앞으로 쏠릴 정도로 회생제동이 강력하게 작동했다. 에너지 손실을 최대한 줄일 수 있겠지만, 이 기능을 자연스럽게 사용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주행모드는 도심에선 컴포트, 고속도로의 경우 스포츠를 각각 선택해 주행했다.
i4는 5시리즈의 편안한 승차감과 3시리즈 강력한 퍼포먼스 주행감이 섞여있다는 느낌이다. 고속도로에 진입해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스포츠카를 연상하는 민첩한 응답성이 운전의 재미를 더했다.
BMW의 최신 전기화 드라이브 트레인인 '5세대 eDrive(eDrive40 기준)'가 탑재된 i4는 기준 합산 최고 출력 340마력, 합산 최대 토크 43.85㎏·m를 선보인다. 이에 시속 0㎞에서 100㎞까지 5.7초만에 도착할 수 있다.
특히 가속 중에도 코너 구간에 진입 시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이같은 주행은 i4가 3시리즈 세단 대비 무려 53㎜나 낮은 저중심화로 설계됐기 때문이다.
BMW코리아는 “i4는 무게중심과 공기역학 측면에 이점이 있다. 실제 i4의 공기저항 계수는 0.24c에 불과해 고속주행 능력과 에너지 효율에 유리하다”라며 “무게중심을 낮게 배치하고 앞뒤 무게를 5대 5로 배분해 정교하면서도 안정적인 코너링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i4의 환경부 인증 주행가능거리는 429㎞다. 60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 전기차 모델로 편안한 승차감, 공격적인 주행성능을 고루 갖춘 모델로 평가된다. 실제로 이미 초도물량 3700여대의 사전예약 완판을 알렸다.
i4의 가격은 eDrive40 M 스포츠 패키지가 6650만원, eDrive40 M 스포츠 프로가 7310만원, M 퍼포먼스 모델인 M50이 8490만원, M50 프로가 8660만원에 각각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