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왼쪽에서 두번째)과 허희영 항공대 총장(세번째)을 비롯한 대한상의 관광산업위원회 관계자들이 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하고 있는 모습. 사진=주현태 기자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왼쪽에서 두번째)과 허희영 항공대 총장(세번째)을 비롯한 대한상의 관광산업위원회 관계자들이 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하고 있는 모습. 사진=주현태 기자

[데일리한국 주현태 기자] 우기홍 대한상의 관광산업위원장(대한항공 사장)은 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제24차 관광산업위원회에서 “한국의 규제 완화 속도가 외국보다 느리다. 출입국 제한·방역 규제를 전면 폐지한 외국과 달리 한국은 제한을 유지하고 있다”며 “실제 현재 한국에 들어오려면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미성년자의 무격리 입국도 불허한다”고 지적했다.

우 위원장은 또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코로나19 양성이 나오면 귀국조치 할 수 조차 없는 현 방역당국의 방법이 효과적인지 고민해야할 때”라며 “미래·성장산업을 살리기 위해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허희영 한국항공대 총장도 “코로나19 상황이 국내에선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글로벌 사업이 막힌 산업생태계는 여전히 좋지 않은 실정이고, 이는 일자리 손실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며 “항공, 호텔, 관광 등은 글로벌사업을 기반으로 두고 있기 때문에 관광객이 필요하다. 빠르게 PCR검사를 없애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우기홍 위원장을 비롯해 한채양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 안세진 호텔롯데 대표이사, 오창희 한국여행업협회 회장, 유용종 한국호텔업협회 회장, 이대성 한국호텔전문경영인협회 회장 등 기업 및 단체 대표 20여 명과 허 총장과 이훈 한국관광학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코로나 엔데믹 준비를 위해 당장 시급한 과제로 방역조치 완화와 회복시점까지의 지속적인 정책지원을 받아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방역 완화를 넘어 관광 산업이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정책 지원을 이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이들은 △출입국 절차 및 국제 항공노선 정상화 △정책 지원 연장 및 면세 제도 개선 △인력 채용 지원과 세제 합리화 등에 대한 지원도 촉구했다.

한편 우 위원장은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과 관련해 “계획대로 실행하고 있다. 미국, 유럽연합(EU) 등 6개국 경쟁당국 심사에 매일같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터키·대만·베트남·싱가포르 등으로부터 아시아나와의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지만, 미국·유럽연합(EU)·일본·중국·영국·호주 등 심사를 앞두고 있다.

우 위원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과의 M&A 때문에 운수권 배분을 받지 못한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등 저비용항공사에 대해선 “노선 배분은 국토교통부가 하는 것으로, 아시아나 자회사인 에어부산도 아직 기업결합 승인 절차가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배분할 노선이 생기면 여러가지 입장을 균형 있게 반영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달 14일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만 운항 중이던 몽골 노선에 LCC에도 배분했다. 다만 한진칼 자회사인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은 운수권 배분에서 배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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