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은 일관성·예측성 동반…한류공연장 등 계획 많아"
"마포하우징·무엇이든상담창구 통해 공격적 행정 전환"
"가슴 따뜻한 정치인보다 미래 준비하는 사람 되고파"

유동균 더불어민주당 마포구청장 후보. ⓒ이혜영 기자
유동균 더불어민주당 마포구청장 후보. ⓒ이혜영 기자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유동균 마포구청장 후보는 “제8회 동시지방선거는 정쟁하는 정치인이 아닌, 지역의 일꾼을 뽑는 선거”라면서 “행정은 일관성과 예측성을 동반해야 한다. 유동균의 구정은 이제 4년밖에 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지난 20일 서울 마포구 캠프 사무실에서 진행된 데일리한국과의 인터뷰에서 민선 7기에 이어 다시 한 번 마포구청장에 도전하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유 후보는 민선 7기 마포구청장으로서 소회를 묻는 말에는 “보람차다”고 답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있어선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으뜸’이었다고 자부했다. 실제 마포구는 코로나19 발병에 앞서 음압·환기 자동제어시스템과 워킹스루 검진창구를 갖춘 선별진료소를 신축했다. 또 전국 최초 전 직원 현장 역학조사원 참여 등도 펼쳐 코로나 방역 대응 우수 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유 후보는 “선거 유세를 위해 돌아다니다 보면 구민들께서 ‘고생 많이 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구민들께서 마포구와 우리 공무원들의 노력을 이해해주셔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지난 4년간 펼친 정책을 알리고 호소하면 구민들도 유동균의 진정성을 믿고 다시 선택해 주시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유 후보와 일문일답.

유동균 더불어민주당 마포구청장 후보. ⓒ이혜영 기자
유동균 더불어민주당 마포구청장 후보. ⓒ이혜영 기자

▶ 민선 7기 4년의 임기 동안 많은 일이 있었는데 소회와 가장 잘했다고 자부하는 일은 무엇인가?

“서울시 25개 구 가운데 코로나19 방역 대책에 있어선 ‘으뜸’이었다. 서울시의원을 지낼 당시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를 겪으며 관청의 행정적 대처가 얼마나 중요한지 느꼈던 경험이 도움됐다.  전염병이 5~6년 주기로 발생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질병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2018년에 서울시에 음압시설을 갖춘 선별검사소를 마련하겠다고 밝혔고, 2019년에 구축했다. 일반인들이 에이즈나 폐병 환자들과 섞여 진료받으면 위험해 분리가 필요하다는 취지였는데, 코로나19가 발생하자 이곳에서 진료가 이뤄졌다. 

이 밖에 재난·강제퇴거 등 각종 위기로 갈 곳을 잃은 구민에게 임시거소와 공공임대주택 등을 지원하는 ‘마포하우징’, 가정폭력부터 상속 및 양육권 변경까지 구의 소관사항은 아니지만, 주민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각종 문제를 상담해주는 ‘무엇이든상담창구’,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500만 그루 나무심기’ 등을 추진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방어적인 행정에서 벗어나 공격적으로 추진하다 보니 지난해 226개 자치구 가운데 전국 브랜드 평판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같은해 구민들을 상대로 한 사회조사에서는 93.7%가 ‘10년 후에도 마포에 살고 싶다’고 답했다. 선거 유세를 위해 돌아다니다 보면 구민들께서 ‘고생 많이 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구민들께서 마포구와 우리 공무원들의 노력을 이해해주셔 보람을 느끼고 있다.”

▶ 마포구의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으뜸’이라고 자신했다. 그렇다면 이제 막을 내린 문재인정부의 방역정책은 어떻게 평가하나?

“질병관리청을 신설하는 등 적극적인 대처가 이뤄졌다고 생각한다. 외국을 사례로 들면 코로나 발병 이후 사망자도 많았고, 경제적 손실도 굉장히 컸다. 우리는 달랐다. 국가와 국민이 혼연일체가 돼 코로나 위기를 잘 막아냈다. 불편하고, 힘들고, 어려워도 국민은 국가가 제시하는 방향을 신뢰하고 따라왔다. 그 결과 치사율이 유례없을 만큼 낮아졌고, 한국은 코로나 방역에 있어 전 세계가 인정하는 나라로 자리 잡았다.” 

▶ 마포구청장에 다시 출마했다. 재선에 도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행정은 일관성과 예측성을 동반해야 하는데, 유동균의 구정은 이제 4년밖에 되지 않았다. 행정을 추진하는 데 있어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마포유수부지 내 한류공연장, 망원동사무소 신축, 아현동 스포츠센터 설립 등을 계획하고 있다. 사업이라는 것은 연속성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재선에 도전하게 됐다."

▶ 마포구의 주요 현안은 무엇이며, 후보의 핵심 공약은 무엇인가?

"청년 일자리 문제가 가장 큰 현안이다. 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줘야겠다는 마음으로 중소기업을 관리하는 사단법인 디엠씨코넷과 사업을 벌이고 있다. 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게 핵심이다. 설문조사를 통해 직업 선호도를 파악하면, 구가 일정 인원을 선발해 월급을 주고 교육시키고 있다. 월급은 고용노동부에서도 일정 부분 지급하고 있다. 아울러 전국 최초 직장을 가진 35세 미만 청년에게 주거 공간을 제공하는 ‘청년주택’과 보육시설 등을 갖춘 신혼부부주택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수년 간 표류해 있던 상암동 롯데몰도 현안 가운데 하나다. 수년 전에 계획이 수립됐지만, 전통시장 상인들과 마찰 등으로 진척되지 않았다. 롯데몰이 적어도 오는 2024년 초에는 착공될 수 있도록 아낌없는 행정적 지원을 약속하겠다. 이 밖에 광역철도 상암동 역사 구축, 체육센터를 겸비한 복합문화센터 신축 등이 있다."

▶ 민선 8기에 도전하며 마포를 노인·여성·장애인·어린이가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는데.

"마포유수지 한류공연장 건립과 홍익문화공원 예술문화거리 조성 등을 통해 마포를 자연과 만나는 문화관광 도시로 만들어 보고자 한다. 또한 주택공급확대와 재개발·재건축의 신속한 추진을 통해 지속 가능한 혁신 성장도시로 키우고자 한다. 아울러 1인 가구 지원센터 설립과 청년들의 창업과 취업을 활성화하는 노력 등을 동반해 사람이 중심이 되는 도시로 만들겠다. 친환경·수소 중심 에너지 도시로 나아가고 무엇이든상담창구 등을 확대 운영해 마포가 ‘내 삶의 든든한 울타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유동균 더불어민주당 마포구청장 후보. ⓒ이혜영 기자
유동균 더불어민주당 마포구청장 후보. ⓒ이혜영 기자

▶ 지난 대선에서 마포구의 민심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선택했다. 이번 지방선거를 대선의 연장전이라고 평가하는 시각이 많은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지난 대선 때 마포에서는 여당(국민의힘) 표가 조금 더 나왔다. 문재인정부에서 추진된 주택정책 때문에 민주당 표가 덜 나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구민들은 지난 4년간 제가 펼친 정책과 진정성을 알아주시리라 생각한다. 이번 지방선거는 지역의 일꾼을 뽑는 선거이지, 정쟁하는 정치인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 또 돌아다니다 보면 ‘지난 4년 동안 일을 참 많이 했다’는 말씀도 많이 하신다. ‘대선은 대선이고, 지방선거는 지방선거다’라고 이야기해주시는 분들도 많다. 정책을 알리고 호소하면 구민들이 유동균의 진정성을 믿고 다시 선택해주시리라 생각한다.” 

▶ 경쟁자인 박강수 국민의힘 후보, 조성주 정의당 후보를 평가해달라. 이들과 비
교했을 때 본인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있다면 무엇인가? 

“1974년부터 지금까지 50여년을 마포에 살며 동네와 골목 구석구석을 땀으로 적셔온 ‘마포인’이라 생각한다. 서울시의원 시절에도 마포로 예산을 많이 가져가니 동료 의원이 ‘유동균 (몸에서) 상처가 나면 그 피에서도 마포라는 소리가 날 것’이라고 놀린 적이 있다. 또 1987년, 24살의 나이에 평화민주당에 입당해 지금까지 36년 동안 단 한 번도 당적을 바꾸지 않았다. 그동안 마포에서 구의원, 시의원도 지냈다. 구민들이 보내준 자양분 덕분에 지역 정치인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고창인 전북 고창군에 387억원을 들여 휴양 시설을 지으려 했다는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적극 해명하지 않았는데, 해당 의혹에 대해 설명할 생각은 없나?

“해명하고 말 게 없다. 구청장 모임에 간 적이 있었는데, (구청마다) 연수원이 다 있었다. 그래서 ‘연수원을 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용역을 맡겼다. 마포구와 자매결연을 한 전남 신안군, 전북 고창군, 경북 예천군에 휴양시설 유치 의사를 물었고 부지를 추천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애초 충남 청양군도 포함됐으나, 답변하지 않았다. 이후 이들 3개 지역을 대상으로 한 (휴양시설 건립)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고, 고창군이 최종 후보지로 선정됐다. 구민 설문조사에서 선호도(61%)가 가장 높았고, 조건도 좋았다. 땅을 무상으로 주고, 연수원을 짓는 비용도 절반만 부담하면 됐었다. 고창이 고향인 데다 코로나 상황 등을 고려해 계획을 폐기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구청장이 고향에 연수원을 짓는다’는 소문이 들렸다. 당시 구의회에서 해당 내용을 밝히려 했으나 못했다. 적극적으로 해명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었으나, 나의 양심을 믿고 그냥 두면 사라질 것으로 생각해 그냥 뒀었다.” 

▶ 이번 선거, 자신하나?

“최근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조금 앞서는 것으로 나왔는데, 사실 막상막하라고 보는 게 맞다. 다만 최선을 다하고 결과에 승복하는 것이 선거라고 생각한다. 영국의 경제학자인 콜린 클라크(Colin Grant Clark)도 ‘정치꾼은 다음 선거를 생각하고, 정치가는 다음 세대를 생각한다’고 정의한 바 있다. 누구나 가슴 따뜻한 정치인이 되길 바라지만, 나는 미래 세대를 준비하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유동균 더불어민주당 마포구청장 후보. ⓒ이혜영 기자
유동균 더불어민주당 마포구청장 후보. ⓒ이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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