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0.25% 포인트 인상...인플레 영향
증시는 악재 선반영된 듯...추가 인상 여부엔 촉각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이기정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증시는 크게 반응하지 않는 모습이다.
26일 금통위는 5월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최근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진 것이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
금통위는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국내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당분간 물가에 보다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발표된 5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을 통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6월과 7월에서도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물가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이번 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통해 대부분의 참석자가 2차례 각각 0.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에 동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를 빠르게 올리는 것은 정책의 유연성을 갖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물가 우려가 높은 만큼 빠른 긴축이 필요하지만,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경기둔화 우려도 높은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국내 증시는 기준금리 인상을 선반영한 모습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은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고, 코스닥도 1% 이하의 상승폭을 기록하고 있다.
오히려 증권가에서는 향후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이미 증시가 바닥까지 떨어진 점을 고려하면 향후 영향도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준금리는 연말 2.0~2.5%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하면 한은도 이에 발맞춰 추가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기축통화인 달러와 원화의 기준금리가 비슷하거나 역전되면 원화가치 하락과 해외자금 이탈 현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을 어느 정도 예상했기 때문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이번 발표로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등 부정적인 상황이 반전되기는 어렵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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