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차질 심화 영향…근원물가도 상당폭 상승 예상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정우교 기자] 한국은행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가 4%대를 넘어섰다. 이는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지난 2월 전망치를 크게 상회했다.
26일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5%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차질 심화,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물가상승압력이 크게 확대되면서 지난 2월 전망치(3.1%)를 크게 웃돌았다.
한국은행은 원유·곡물 등 원자재가격 상승과 공급차질 심화 등으로 물가 오름세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봤다. 근원물가(식료품, 에너지 제외)도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수요측 압력 증대로 상당폭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석유류, 식료품, 외식 등 구입빈도와 지출비중이 커 체감도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물가의 오름세가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일반인들의 기대인플레이션(향후 1년)도 3%대로 상승했다. 다만 한국은행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로 낮춰 잡았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3%에서 2.7%로 낮췄으며 내년에는 이보다 낮은 2.4%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경제는 중국의 봉쇄조치,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여건이 하방요인으로 작용하겠으나 방역조치 완화 등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됐다.
특히 민간소비는 거리두기 해제, 소득여건 개선 등에 힘입어 회복세를 이어갈 전망이며 최근 공급차질 영향 등으로 조정이 지속됐던 설비투자는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향후 완만한 회복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관측됐다.
또한 한국은행은 건설투자는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당분간 부진하겠으나 하반기에는 완만한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품수출의 경우 중국 등 성장세 약화로 증가세가 점차 둔화되겠으나 IT부문에 대한 구조적 수요확대가 둔화 흐름을 일부 완충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은행은 올해 취업자수가 58만명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내년에는 12만명 증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제조업 취업자수는 수출 증가세 둔화 등으로 증가폭이 줄겠으나 서비스업은 방역조치 완화 영향으로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서비스수지를 중심으로 지난해에 비해 흑자규모가 축소될 것이라고 봤다. 상품수지는 원자재가격 급등으로 수입이 크게 늘면서 흑자폭이 축소되겠으며 서비스수지는 내국인 해외여행 회복 등으로 적자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됐다.
본원소득수지는 글로벌 경기회복세 둔화에 따른 투자수익 감소로 흑자폭이 축소될 것이라고 관측됐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올해, 내년 흑자규모를 각각 500억달러, 540억달러를 나타내겠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올해와 내년 모두 3% 내외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날 금통위원 6명의 전원일치 의견으로 기준금리를 기존 1.5%에서 1.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국내 경제가 대외경제 불확실성 증대에도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물가 상승 압력은 당초 예상보다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되는 점과, 금융불균형 위험에도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관련기사
- 기준금리 인상에도 증시는 '무덤덤'..."이미 충분히 바닥"
- "물가에 중점 두겠다" 한은, 두 달 연속 기준금리 인상
- 한국은행, 기준금리 0.25%p 인상…연 1.75%
- 한은, 기준금리 0.25% 인상할 듯
- 채권전문가 94% "이달 금통위 기준금리 인상할 것"
- 재무건전성 여전히 부족한데...보험사들 연속 기준금리 인상 '죽을맛'
- 이창용 "기준금리 2.25~2.50% 기대 합리적" 추가 인상 시사
- 미국 2.75% vs 한국 2.50%...4분기 기준금리 역전 가능성에 '조마조마'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금리인상 시기 놓치면 피해 더 커져"
- 5월 경상수지 38억6000만달러…한 달 만에 흑자 전환
- 6월 경상수지 56억1000만달러…두 달 연속 흑자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