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정순영 기자]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 우려 등으로 지난달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폭이 전월 대비 2배 이상으로 커졌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10%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4월에 이어 5월에도 0.01% 떨어져 같은 수준의 낙폭을 유지했지만 인천의 아파트값 하락폭은 -0.05%에서 -0.23%로 대폭 커졌다.
경기도의 아파트값도 4월 -0.06%에서 5월 –0.11%로 내림 폭이 확대됐다.
대출 금리 부담과 고물가 지속, 미국발 '빅스텝' 등 긴축 우려로 글로벌 경제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매수세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지방 아파트값도 부산은 보합을 기록했지만 신규 주택공급이 많은 대구는 0.78% 하락하면서 4월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도 4월 보합에서 지난달 0.05% 떨어지며 하락 전환됐다.
수도권 주택종합 매매가격도 규제 완화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 4월 일시적으로 0.03% 상승했으나 5월에는 다시 0.04% 하락했다.
서울의 주택가격은 0.04% 올라 두 달 연속 상승했으나 인천은 0.15%, 경기는 0.06% 각각 하락했다.
전국의 주택가격은 0.01% 올라 전월보다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다.
연립주택의 경우 서울이 0.02% 올라 전월보다 상승폭이 커졌으나 인천과 경기도는 각각 0.11%, 0.01% 하락했다.
연립주택 가격이 하락한 것은 인천이 2년 9개월 만, 경기도는 2년 5개월 만이다.
금리 인상으로 소액 투자에 나섰던 연립·빌라 매수자들이 급매물을 내놓으면서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지난달 서울 단독주택 가격은 0.35% 올라 전월과 비슷한 상승폭을 유지했고 인천과 경기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전국의 단독주택은 0.24% 올라 전월과 같은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달 서울 주택 전세는 0.01% 하락해 4월보다 낙폭이 둔화됐으나 인천은 4월 -0.08%에서 5월 –0.17%로 두배 넘는 하락폭을 보였다.
아파트 전셋값은 서울이 0.03% 하락했고 인천과 경기도 약세가 지속됐다.
시장에서 월세 거래가 절반을 넘어선 가운데 월세가격 상승에 서민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서울의 월세가격은 4월에 이어 0.04% 올랐고 인천과 경기는 각각 0.01%포인트씩 오름폭이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