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 의원으로 민주당 내 '합리파'로 분류
국회법 따라 민주당 탈당해 무소속으로
"의장 중립 지키고, 삼권분립 역할할 것"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박준영 기자]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됐다. 김 신임 의장은 "국회를 대화와 타협, 조정과 중재의 전당으로 만들자"고 호소했다.
김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인사말을 통해 "갈등으로 절망을 키우는 정치가 아니라 협력으로 희망을 만드는 정치를 하자"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장은 △대화와 타협이 꽃피는 국회 △삼권분립의 원칙에 충실한 국회 △헌법기관의 역할을 다하는 국회를 표방하자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의장은 "우리 정치는 타협을 이룰 때마다 한 뼘씩 성숙해졌다. 저는 정부에서 일할 때 '미스터 튜너(Mr.Tuner)' 즉 '조정자'로 불렸다"면서 "여러분 모두가 대화와 타협에 능한 국회의원이 되어달라. 저는 조정과 중재에 능숙한 국회의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의장으로서 정치적 중립 의무를 확고히 준수, 삼권분립이라는 민주주의 대원칙을 지키기 위해 주저 없이 역할을 다하는 의장이 되겠다"며 "다양성이 공존하는 건강한 숲, 상생의 국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한 "헌법에 명시된 국회의 예산심의·의결권을 대폭 강화하겠다"며 "국회의 예산 심의과정을 개선해 정부예산 편성 단계별로 예결위 및 상임위원회에 예비 보고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임기 내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5.18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한 권력구조 개편도 더는 미룰 수 없다"면서 "35년 된 낡은 헌법 체계를 시대에 맞게 전면적으로 뜯어고쳐야 한다. 21대 국회 임기 안에 개헌을 이뤄낼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경제 위기 상황을 언급하며 "국회가 국민에게 희망을 드려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정부에만 맡겨놓기에는 상황이 너무 절박하다"며 "당면한 민생경제위기에 긴급히 대응할 수 있도록 '국회민생경제특별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김 의장은 "차제에 여야가 원 구성 협상으로 허송세월하는 이 오랜 불합리도 이젠 끝을 내야 한다"며 후반기 국회의장 선출 시한을 명문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국회 개원은 권리가 아니라 의무이고, 국민의 명령"이라면서 "여야 지도부는 국민의 명령을 지체 없이 받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협치'를 당부하며 "우리 국회의원 모두는 국민과 역사의 평가를 받는 공동운명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1대 국회가 정치 대전환을 이룩한 국회, 새로운 희망을 만든 국회로 역사에 기록될 수 있도록 우리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한편 여야는 이날 오후 2시쯤 본회의를 열고 국회의장단을 선출했다. 김 의장은 투표수 275표 가운데 찬성 255표를 얻었다.
1947년생인 김 의장은 21대 국회의원 가운데 최고령이다. 그는 17대 국회에 입성해 내리 5선에 성공했다. 그는 '합리파'로 분류돼 국민의힘 의원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장은 당적을 가질 수 없는 만큼, 그는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이 된다. 이로써 국회는 21대 전반기 임기가 종료된 뒤 36일 만에 정상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