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원·빗썸·업비트, 개발 인력 채용·교육·네트워킹 프로그램 '속도'
코인마켓 거래소 관계자 "현장 분위기 암울하나, 인력은 계속 확보"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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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개발자 모시기'에 주력하고 있다.

채용 규모를 늘리거나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우수한 개발 인력을 영입하는 등 인적 네트워크를 쌓고 있다. 거래소가 시스템 안정성을 높이거나 새 사업을 확장하는데 개발 존재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들은 최근 개발자에 대한 채용·네트워킹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코인원의 경우 개발자들을 집중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채용은 △프론트엔드 개발 △iOS 개발 △안드로이드 개발 △백엔드 개발 등 총 16개 분야에서 50여명의 전문 개발 인재를 모집한다. 

서류 접수는 이달 24일까지며 채용은 △서류심사 △과제평가 △1차 실무 면접 △2차 임원 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앞서 코인원은 올해 초 개발자를 포함해 전 직군에서 100여명에 이르는 대규모 경력직 채용을 진행한 바 있다. 이때 개발직군에 대해서는 전 직장 대비 최대 50% 연봉 인상, 사이닝 보너스 등을 약속했다.  

코인원은 채용 규모를 늘리는 것 외 채용 사이트 내 '개발자 집중 채용 페이지'를 개설했다. 이곳에서는 현직자의 업무 소개 영상, 인터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며 예비 개발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빗썸은 지난해부터 '빗썸 테크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IT 인재양성 스타트업인 '코드스테이츠'와 함께 개발·운영하는 이 프로그램은 실무형 교육과 함께, 우수자에게는 채용 기회도 함께 제공한다. 프론트엔드, 백엔드 개발 경력 1년 이상 4년 이하의 개발자를 대상으로 하며 코드스테이츠 플랫폼에서 100%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빗썸은 교육 결과에 따라 우수한 개발자들에게 입사를 제안할 계획이다. 빗썸 관계자는 "상반기 프로그램을 이수한 두 자릿수의 개발자들이 빗썸 정규직으로 입사할 예정이다"라며 "빗썸 테크 아카데미는 연 2회 진행할 계획으로 하반기에도 아카데미를 개최하기 위해 구체적인 일정을 조정하고 있는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채용뿐만 아니라 개발자들을 위한 교육·네트워킹 프로그램도 개최된다. 업비트를 운영하고 있는 두나무는 최근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 2022'(Upbit Developer Conference, UDC)의 1차 글로벌 연사 라인업을 공개했다. 

UDC는 두나무가 지난 2018년부터 블록체인 생태계 육성·확장에 기여하기 위해 개최하기 시작한 글로벌 블록체인 컨퍼런스다. 올해 행사는 오는 9월 22일부터 이틀 간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열린다. 개발자를 비롯해 블록체인에 관심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강연, 전시, 네트워킹 디너 등이 마련돼 있다. 

원화마켓을 지원하는 코인원, 빗썸, 업비트뿐만 아니라 코인마켓 거래소들도 개발자들을 늘려가는 모양새다. 이들 코인마켓 거래소 관계자들은 현재 시장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화폐들이 힘을 쓰지 못하는 '크립토 윈터(Crypto winter, 가상화폐 겨울)'지만 반등할 때를 기다리며 인력을 추가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 코인마켓 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시장은 주요 코인의 폭락 등으로 현장에서도 암울한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며 "중소형 거래소들은 거래량 자체가 다른 원화마켓 거래소들에 비해 적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더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다만, 시장이 다시 좋아질 때를 대비해 개발자를 중심으로 전 인력을 세 자릿수 정도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개발 인력 확보에 대해 "힘든 상황이지만 원화마켓, 코인마켓을 가리지 않고 업계가 개발자들을 늘리는 이유는 시스템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다"라며 "시장의 상황과 상관없이 거래량, 사용자 수는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어, 거래소로서는 시스템을 유지·보수하거나 신규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인력을 더 보강할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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