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아워홈·풀무원 등 운영
[데일리한국 김보라 기자] 서울 강남구 A아파트는 지난해부터 조식 서비스를 시작공하기 시작했다. 끼니마다 한식, 중식, 양식 메뉴가 다양하게 나온다. 가격은 입주민 7000원, 일반인 9000원으로 식당 입장시 커뮤니티센터에 등록된 세대키로 계산하면 다음달 관리비로 부과된다. 입주민 황모씨는 “아침마다 출근하기 바빴는데, 아이들 밥까지 챙겨주고 퀄리티 높은 식 서비스가 생겨서 좋다”고 말했다.
외부로 나가지 않고 주거단지 안에서 식사와 디저트 등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아파트 케이터링(식음료 제공 서비스)’이 입주민들의 높은 만족도 속에 아파트 주요 서비스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급식업계도 아파트 케이터링을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최근 서울 서초 래미안 리더스원 아파트 단지 내 커뮤니티에서 식음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해당 커뮤니티 시설은 입주민이나 입주민과 동반한 방문객만 이용할 수 있어, 전용 공간의 안락함을 누릴 수 있다. 330㎡(100평) 규모의 커뮤니티 식음시설에서 한식·중식·양식 등 10개 메뉴로 구성된 뷔페식 음식을 제공한다.
신세계푸드는 2018년 서울 성동구 성수동 트리마제 아파트를 시작으로 개포 래미안 포레스트, e편한세상 금호 파크힐스,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의 운영을 맡았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향후 프리미엄 아파트 전용 식음 서비스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아파트별 커뮤니티 타입에 따른 최적의 서비스와 메뉴 개발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워홈도 2020년 주거단지 전용 단체 식음료 사업을 시작한 이후 꾸준히 사업 규모를 확대 중이다.
현재 천안 펜타포트 아파트에서 식음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500세대 규모 아파트에서 하루 평균 식수는 150이상으로, 이 아파트 커뮤니티센터에서 평일과 주말 조·중식, 커피 음료를 판매하고 있다. 2025년까지 장기계약을 맺은 상태다.
아워홈은 GS건설과 함께 ‘개포 자이 프레지던스’ 입점을 확정하고 오픈을 준비 중이며, 여수와 송도 자이에도 식음 서비스시설 입점도 추진 중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아직 시장 초기 단계지만 향후 재택근무 등 근무와 주거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면, 아파트 커뮤니티 식음시설이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풀무원도 계열사 풀무원푸드앤컬처를 통해 2016년부터 위례신도시 '자연앤 래미안 e편한세상'에서 자연을담은식탁 식음료 서비스를 하고 있다.
2019년에는 다산역 경기 행복주택에 조식·중식·석식 서비스 제공 중으로, 오는 2023년에는 검암역 로열파크시티 푸르지오에서 운영할 예정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아파트 조식 서비스가 주목받음에 따라 풀무원의 바른 먹거리를 주거 공간에서 지속해서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웰스토리는 2019년 6월부터 서울 강남구 개포 래미안 블레스티지에서만 입주민 조식·중식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관련 사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현재는 조식 서비스를 하고 있지 않다"며 "하지만 시공사나 아파트 입주민협의회로부터 지속해서 문의가 들어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급식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급식 사업이 위축된 상황에서 아파트 케이터링 서비스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기대하고 있다. 학교·회사 급식 대비 객단가가 높다는 게 급식업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급식업계 한 관계자는 “아파트 조식은 학교나 직장 급식보다 단가가 높아 수익성이 좋은 편”이라며 “아직은 서비스 초기 단계로, 사업이 안정된 상태는 아니지만 건설회사 위주로 입주민 전용 서비스 경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아파트 구내식당이 회사 구내식당과 달리 식수 예상이 쉽지 않다. 급한 출근길 아침을 거르거나 회사에서 해결하는 주민이 많아 식수 예측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 다른 급식업계 관계자는 "호텔이나 학교 등은 식수 인원을 예상할 수 있지만, 아파트 조식 서비스는 예상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식수 인원이 정확하지 않다면 이익을 남기기 어렵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