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무기 수출로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
확정 공시까지 과도한 기대감 경계 필요
[데일리한국 이기정 기자] 국제 정세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방산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스의 주가는 지난달 1일 종가 5만400원에서 이날 종가 기준 6만1800원까지 22.6% 상승했다.
같은 기간 현대로템의 주가도 2만900원에서 2만4400원까지 16.7% 올랐다. LIG넥스원도 7만5800원에서 8만6900원까지 14.6% 점프했다.
최근 방산주의 주가는 폴란드 무기 수출 소식 등 영향으로 크게 오른 후, 조정을 거치고 있다. 이날에도 현대로템(-2.79%), 한화에어로스페이스(-1.59%), 한국항공우주(-1.39%) 등 대부분의 방산주가 하락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조정 후 다시 주가가 오름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폴란드 무기 수출, 미중 갈등 고조 등 상승 모멘텀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27일 폴란드 정부는 국산 무기인 FA-50 경공격기 48대와 K2 전차 980대, K9 자주포 648문을 수입하기 위한 기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폴란드가 국산 무기를 사들인 배경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과정에서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한 후 생긴 공백을 채우기 위함이다. 국산 무기들은 기술력과 가격, 도입 시기 등을 고려해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중국간의 갈등이 심화되는 점도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인식되고 있다.
현재 미중 관계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특히, 중국이 이에 대한 항의로 이날부터 대만 주변에서 군사훈련을 진행하는 한편, 천연 모래 수출 중단 및 음료수·과자류 수입 금지 등 경제보복 수위도 높여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수출 모멘텀을 확보해 방산주가 중장기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수출 증가는 현대로템의 중장기적 외형 성장 및 수익성 개선을 이끌 수 있는 중요한 모멘텀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최종 수출 타진 및 진행사항에 대한 꾸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며, 향후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평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그룹의 계열사 재편에 따른 수혜도 호재로 인식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하고, (주)한화의 방산부문을 100% 지분 취득 후 합병할 예정이다. 재편이 마무리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별도 기준 매출은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한화그룹의 계열사 재편에 최대 수혜 계열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가 될 것이다"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중기적으로 방산을 중심으로 국내외 수요 증대에 대응하고, 장기적으로는 우주사업에서도 핵심이 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과도한 기대감은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폴란드 무기 수출이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고, 업체들의 무기 수출 능력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폴란드가 실제로 K2전차 1000대를 도입할 의사가 있는지도 확인이 필요하지만, 실제로 도입할 능력이 있는지와 현대로템이 제공할 능력이 있는지 검토가 필요하다"며 "엔진, 변속기 등 주요부품 생산 및 조달능력 감안시 밸류체인 전반의 증설 없이는 단시일 내에 대량 공급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수주계약과 공시 등을 통해 물량과 납기, 대금조건 등이 확정되는 시점에서 해당 사업을 수익 추정에 반영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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