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20선, 코스닥 830선 안착...안도랠리 기대감↑
증권가 "물가 상승 압력 지속...연준 긴축기조 이어갈 듯"

코스피가 11일 2520선을 회복했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모습.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11일 2520선을 회복했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모습.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기정 기자] 미국 인플레이션 피크아웃(고점통과) 기대감에 국내 증시가 활짝 웃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지난 7월 CPI(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과 비교해 8.5%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월 대비 상승 폭이 둔화됐고, 시장 전망치 8.7%와 비교해도 0.2%포인트 하회했다.

에너지 물가가 떨어지면서 물가 상승폭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7월 에너지 물가는 전월 대비 4.6% 떨어졌다. 특히 휘발유 물가가 7.7% 급락한 것이 주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징조에 미국 증시는 전날 크게 올랐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3% 오른 3만3309.51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과 S&P(스탠다드앤푸어스)도 각각 2.89%, 2.13% 상승했다.

11일 국내 증시도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73% 오른 2523.78에 거래를 마치며 252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도 1.45% 오르며 830선에 안착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종목 전부가 올랐다. 카카오와 LG에너지솔루션이 각각 4.23%, 3.06% 강세를 나타냈고, 삼성전자도 1.35% 오른 5만9900원에 장을 마치며 6만전자 재진입을 목전에 뒀다.

위험자산 선호현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증권주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한화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이 각각 6.38%, 5.71% 급등했다. 또 한국금융지주와 대신증권도 3.97%, 3.46% 강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가 당분간 안도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물가 관련 이벤트가 8월 말 잭슨홀 미팅까지는 부재하기 때문에 당분간 주요국 증시는 주가 복원력이 이어지는 중립 이상의 흐름을 연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소비자물가상승률. 자료=대신증권
미국 소비자물가상승률. 자료=대신증권

반면, 물가 상승 압력은 지속될 것이기에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 지난 7월 CPI지수에서 식품가격은 전월 대비 1.1% 증가해 상승폭을 확대했다. 또 미국 전체 물가의 32.1%를 차지하는 주거비도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식품 비중은 13.4%로 에너지 비중(9.2%) 보다 높기 때문에 여전히 헤드라인 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의류와 주택 외 숙박, 항공사 운임 등 재량 소비와 관련된 항목의 역성장도 소비심리 위축을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권희진 KB증권 연구원도 "지난 7월 물가에서 가격 둔화는 에너지와 항공 등 대체로 가격 변동성이 높은 항목들에서 나타났다"며 "아직 물가 하락을 자신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과 관련해서도 긴축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추가 기울고 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경기 침체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하에 이번 금리인상 사이클의 최종적인 기준금리는 올해 연말경 3.25~3.5%까지 오른 후 상당 기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도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고 전반적인 품목의 가격 둔화를 확인할 때까지는 우려를 놓기에 이르다"며 "이번 CPI 상승폭 둔화가 연준이 바라왔던 결과이긴 하나, 기준금리 결정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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