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신입 선발 3100명서 1000면으로 '3분의1 토막'
업권 디지털화가 원인…취업준비생 "경쟁률 심화 우려"
데이터 전문가 등 상시채용으로 대규모 공채 사라져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최근 은행 직원 수가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희망퇴직은 이어지고 있으나 신규 채용이 점점 줄고 있어서다. 특히 신입 채용은 규모가 큰 폭으로 축소되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은행 12곳(신한·국민·우리·하나·기업·부산·경남·대구·전북·광주·제일·씨티)의 직원은 총 8만6679명이다. 지난해 상반기 9만600명보다 3921명 감소했으며 2년 전 9만2594명과 비교해서는 5915명 줄었다.
지난 2년간 감소폭이 가장 컸던 곳은 씨티은행으로 1443명의 직원이 은행을 떠났으며 이어 △하나은행 1162명 △우리은행 1065명 △국민은행 727명 △신한은행 624명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업은행, 전북은행은 이때 각각 239명, 47명의 직원을 늘렸다.
은행 직원이 매년 감소하고 있는 이유는 '디지털 전환'과 관련이 있다. 예·적금, 대출, 환전 등 모든 은행업무를 모바일(비대면)에서 해결할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뀌면서 영업점이 감소하고 희망퇴직도 늘고 있는 것이다. 동시에 은행 신규 채용은 매년 줄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신규 채용(신입·경력)은 632명이다. 이중 신입공채는 450명으로 전부 농협은행이 뽑았고 나머지 은행은 신입을 채용하지 않았다.
신규 공채는 지난 2018년 3474명에서 2019년 2669명, 2020년 1449명으로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특히 이 기간 신입은 3122명에서 3분의 1 수준인 1077명으로 채용 규모가 쪼그라들었다.
은행권 취업준비생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이를 우려하는 글들이 자주 올라오고 있다. 채용이 점점 줄고 있고, 좁아진 채용문에 경쟁률은 더 높아질 것이라는게 주된 내용이다. 현재 5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 하반기 채용 일정·규모를 정하지 않았다.
은행들은 공채 대신 디지털·IT인재 모시기에 힘쓰고 있다. 신한은행은 앱 서비스 기획·운영직 공고를 냈고 KB국민은행도 디지털·IT 업무직(데이터 엔지니어, AI 등)을 수시로 뽑을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블록체인·데이터 인력을 찾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모바일이나 인터넷뱅킹으로 전환되면서 은행들도 비대면을 통해 영업·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며 "점점 늘어나는 비대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일반 공채보다는 디지털·IT인재를 계속해서 찾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은행들은 채용전환형 인턴 등 여러 채널로 인재를 등용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예전처럼 대규모 공채는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직원이 감소하는 다른 이유로 '은행업을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를 꼽았다. 그러면서 "과거 은행원은 각광받았던 직업 중 하나였으나, 요즘엔 수평적인 문화를 선호하는 인식이 늘면서 은행업 대신 IT·스타트업이 관심을 더 받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와 함께 "기존 직원들도 워라밸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화가 커지면서, 특히 인터넷은행 경력직 이직도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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