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경기도 용인 소재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해 직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경기도 용인 소재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해 직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병용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해외 현장경영에 시동을 건다. 국내에서의 활발한 경영행보를 국외로 이어가는 것이다. 광복절 사면복권 뒤 활발한 경영 행보를 예고했던 약속대로다.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2030 부산 엑스포’ 세일즈 활동도 펼친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일단 이 부회장은 오는 2일 부당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관련 재판에 출석한다. 추석 연휴가 있는 둘째 주(5~9일)에는 재판 일정이 없다. 다음 재판 기일인 15일까지 2주간의 여유가 생긴 셈이다. 이 기간을 이용해 해외 출장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

유력한 행선지는 미국이다.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제2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착공식이 조만간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복권 후 첫 현장경영으로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 기공식을 찾았던 이 부회장의 참석 가능성이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법에 서명하면서 삼성전자의 테일러시 제2파운드리 공장에 대한 세제혜택이 확정된 상태여서 이 부회장의 관심이 많다.

유럽도 출장 후보지다. 지난 6월 유럽 출장 당시 돌아봤던 현지 사업을 재점검할 필요성이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5월 헝가리 등의 배터리 공장을 다녀온 뒤 귀국길에서 “자동차 업계의 변화, 급변하는 상황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며 유럽 시장의 중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자동차 전자장비(전장) 시장은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분야다.

유럽을 돌면서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도 겸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대통령 특사로 확정됐다. 삼성이 담당하는 국가가 바로 영국이다. 이 부회장은 영국의 차기 총리로 유력한 리즈 트러스 외무부장관과의 면담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부회장이 추석에 임박해 구라파(유럽) 쪽에 출장을 가서 몇 나라를 돌면서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작업을 해주실 것 같다”고 언급한 점도 이 부회장의 유치전을 뒷받침한다. 정부 고위 인사가 기업 총수의 일정을 공식적으로 얘기한 것은 이례적이어서 신빙성이 높다.

삼성은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의 일원이다. 한종희 부회장과 이인용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은 최근 멕시코, 콜롬비아, 스웨덴, 피지, 필리핀, 네팔, 베트남, 남아공 등 해외 주요 인사들을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전을 전개해 왔다. 여기에 총수인 이 부회장까지 가세하는 것이다. 이는 대를 잇는 행보다. 이 부회장의 부친인 고(故) 이건희 회장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공을 세운 바 있다.

다만 삼성전자 측은 이 부회장의 추석 출장 계획에 대해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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