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5월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신동빈 롯데그룹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함께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의 개회사가 끝난 뒤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5월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신동빈 롯데그룹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함께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의 개회사가 끝난 뒤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병용 기자] 한국의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전이 막강한 오일머니를 내세운 사우디아라비아에 비해 열세다. 개최 후보지인 한국의 부산을 지지하는 국가는 10개국 정도이지만, 경쟁국인 사우디의 리아드를 지지하는 곳은 50개국에 달하는 것으로 9일 집계된다.

사우디가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이슬람 국가들과 규합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에 정부가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재계 총수들을 전격 ‘식스맨’(농구 경기에서 주전급 기량을 갖춘 제6의 멤버)으로 투입한다. 불리한 판세를 뒤집기 위해서다.

먼저 윤석열 대통령의 부산엑스포 유치 특사로 임명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출장 행보에 재계의 시선이 모인다.

이 부회장은 9~12일 연휴 기간부터 본격적으로 유치전에 나설 전망이다. 일단 삼성의 담당 국가인 영국부터 찾을 것으로 보인다. 리즈 트러스 신임 총리를 면담하고 부산을 알리는 데 전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부친인 고(故) 이건희 회장과 같은 역할이다. 이건희 회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자격으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을 포함해 5대그룹 총수들은 모두 주요국에 특사로 파견될 것으로 알려졌다. 5대 그룹은 세계박람회기구(BIE) 회원국에 대해 전담국가를 분담해 지원에 나선 상태다. 삼성 31개국·SK 24개국·현대차 21개국·LG 10개국·롯데 3개국이다.

특히 부산엑스포 공동 유치위원장인 최태원 SK 회장의 역할에 업계의 주목도가 높다. 기업 경영과 함께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직하는 등 국제적으로 정·재계를 잇는 소통 창구 역할을 하고 있어서다. 최 회장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만남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25년 엑스포를 여는 오사카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시아에서 세계 박람회를 잇달아 개최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을 집중 부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2010년에는 중국 상하이가 개최한 바 있다.

최근 플레이션 감축법 대응 차원에서 미국을 다녀온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다시 한번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체코와 슬로바키아 등 유럽국가들도 방문 후보지다. 구광모 LG 회장은 폴란드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에 힘을 보탤 것이란 전망이다. 폴란드는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의 생산 공장이 있는 국가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동남아시아를 집중 공략 중이다. 광복절 특사 이후 첫 해외출장으로 지난달 롯데마트 등 19개 계열사가 진출해 있는 베트남을 방문하기도 했다. 당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을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적극 요청했다.

2030 세계박람회 개최국은 내년 11월 결정된다. 한국을 포함해 신청국들은 오는 11월 3차 경쟁 발표(PT)를 앞두고 있다. 내년 3월(잠정) 현지 실사, 6월 4차 PT, 11월 5차 PT를 거쳐 개최국이 최종 확정된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세계박람회 유치로 약 61조원 경제효과가 예상된다. 이는 고스란히 기업들의 이익으로 돌아간다. 총수들이 추석 연휴에도 쉴 틈 없이 유치전에 나서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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