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폐기물 재활용 시장 진출…코오롱글로벌·한화건설 풍력사업 확대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금리 인상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내외적인 악재로 건설현장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건설사들이 본업인 건설 외에도 새로운 사업을 통해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서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 가운데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가장 돋보이는 건설사는 SK에코플랜트다.
지난해 5월 SK건설에서 SK에코플랜트로 사명을 변경한 것 자체가 이를 대변한다. 30여년간 회사명으로 유지해 온 ‘건설’을 과감히 빼고 환경을 뜻하는 ‘에코’를 새로운 이름에 내세운 것 자체가 파격적인 시도였다.
단순히 이름만 바꾼 것이 아니라 사업 부문도 과감히 다양화했다. 기존 건설업 외 폐기물 처리사업에 진출한 것으로,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개척에 나섰다.
이를 위해 SK에코플랜트는 지난달 말 미국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인 ‘어센드 엘리먼츠’의 주식 총 5000만 달러(674억원)를 사들이며 최대주주 지위에 올랐다.
어센드 엘리먼츠는 2015년 메사추세츠 주에 설립된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기업으로 독자적인 재활용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현재 북미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기업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초 인수한 전기·전자 폐기물 전문기업인 테스를 통해 유럽과 아시아 등에서 다수의 폐기물 처리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테스의 체인망과 어센드 엘리먼츠 투자로 확보한 북미 거점을 통해 전세계적인 폐배터리 재활용 글로벌 체인망을 완성할 계획이다.
코오롱글로벌은 해상풍력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건설사다. 코오롱글로벌은 이달 초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400MW(메가와트) 규모의 ‘완도 장보고 해상풍력 발전사업’ 허가를 취득하면서 해상풍력사업 부문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육상풍력사업에서도 돋보이는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6월말 432억원 규모의 ‘영덕 호지마을 풍력 발전사업’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을 체결했고, 연초엔 삼척 어진 풍력발전 사업을 수주하는 등 2015년부터 7곳의 풍력 프로젝트를 따냈다.
10여년전부터 풍력사업을 인프라 주력 사업으로 택한 코오롱글로벌은 현재 18건의 풍력발전사업에서 설계와 인허가 과정을 추진 중에 있고, 현재 풍력 EPC 분야에서 1위 업체 위치에 올라 있다.
한화건설은 풍력사업 확대를 위해 전문인력 확보에 나섰다. 지난 5월 풍력사업 전문인력을 수십명 규모로 채용하면서 본격적으로 풍력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한화건설은 2020년 76㎿급 영양풍력발전단지(3.45㎿급 22기)와 25㎿급 제주수망풍력발전단지(3.6㎿급 7기)를 준공했고, 지난해엔 90㎿급 양양수리풍력발전단지 조성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해상풍력 발전분야에서도 총 사업비 2조원 이상이 투입 예정인 400㎿급 신안우이해상풍력 사업을 필두로 다수의 해상풍력사업 개발을 주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