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박준영, 이지예 기자] 여야가 윤석열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국민의힘은 추켜세웠고, 더불어민주당은 평가절하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은 한마디로 '대한민국 정상화 선언'”이라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유엔 연설을 비교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의 유엔 연설을 언급하며 "뜬구름 잡는 것 같이 허황된 종전선언 등의 막장 연설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공감을 얻지 못한 채 '팽'당했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윤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서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 위협에도 굴종하지 않고 국제사회와의 연대를 통해 자유를 지키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천명이라고 본다”면서 "대한민국의 탄생을 지원한 유엔에서 자유의 기치를 높이 올리며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책임있는 역할을 강조한 윤 대통령의 담대한 연설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YTN과 통화에서 “자유와 연대라는 큰 기조 아래 전 세계적인 위기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한 큰 울림있는 연설이었다”면서 “특히 팬데믹과 기후변화, 식량안보, 에너지안보 등 복합적 도전 국면에서 분명한 방향을 설정해 준 연설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연설 내용이 난해하고 평이했다며 다소 박한 점수를 줬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지금 세계가 미국 뿐만 아니라 모든 나라가 자국중심주의로 흐르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 다자주의로 연대하자’라는 개념을 이야기한 것 같은데 뭔가 확실한 게 없었다”면서 “확고한 의지도 없고 구체적 방안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아서 대단히 아쉬웠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또 “자유와 연대라는 키워드로 연설을 했는데 울림은 크지 않았다. 자유와 연대라는 그 쉬운 단어를 그렇게 어렵게 쓸 수 있을까”라며 “난해하더라. 연설문이 난해해서 혼자서 두세 번 읽어보고 아, 이런 뜻인가라고 해석을 해 봤다”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 때마다 '한반도 평화'를 언급했던 것을 들어 "국제무대에서 한국 외교가 가장 경쟁력 있는 부분은 가장 한국적인 것을 얘기할 때"라며 "(윤 대통령 연설은) 그런 부분들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아서 좀 아쉽다"고 거듭 지적했다.

같은 당 김영배 의원은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윤 대통령의 연설을 '앙꼬 빠진 찐빵'에 비유했다. 

김 의원은 “자유와 연대 말씀을 많이 하시면서 탈탄소, 감염병 대응 이렇게 이제 국제사회의 주요 과제를 열거 했더라”며 “이게 이제 우리나라 현실과는 매우 동떨어진 말씀 같아서 굉장히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그는 “기후위기에 굉장히 중요한 RE100(100% 재생에너지로 만든 전기만 쓰겠다고 약속한 글로벌 기업들의 모임) 등을 비롯한 현안들이 많은데 탈탄소의 경우 태양광 비리 수사를 한다는 상황이고, 신재생에너지를 늘려야하는데 오히려 감축하는 정책을 쓰고 있다”면서 “국내 정책과는 매우 동떨어진 굉장히 공허한 연설이었다”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의 연설 내용 자체가 연대를 강조하고 있는데 남북간의 연합과 연대를 뺀 상태에서 연대를 말씀하시기 때문에 공허하다는 것”이라며 “한반도의 문제는 우리 민족 전체의 문제이기도 하고 대한민국의 생존과 관련되어 있는 문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