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야당, 비판할 수 있지만 최소한의 품격·예의 지켜야"
야 "목적도 전략도 성과도 없는 국제망신 외교참사"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미국 뉴욕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30분 양자회담을 한 것을 두고 여야가 정반대의 평가를 내놓으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양자회담을 언급하며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후 한일관계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호평했다.
정 위원장은 "하야시 외무상의 대통령 취임식 참석, 김포-하네다 운항노선 재개, 일본 입국시 격리면제 등 수년간 경직된 양국관계에 훈풍이 불어오고 있다"며 "머지 않아 비자면제 조치 복원도 실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양국 간에는 휘발성이 큰 쟁점 현안도 남아있다"며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이견과 갈등은 잠시 내려놓고 공동의 이익을 먼저 추구하는 구동존이(求同存異·다른 점은 인정하면서 공동 이익을 추구함)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순방을 '외교 참사'라고 비판하는 야권을 향해선 "국가원수인 대통령의 외교 성과에 대해 야당 입장에서 비판할 수는 있다"며 "그러나 최소한의 품격과 예의는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흔쾌히 합의했다던 한일정상회담은 구체적 의제조차 확정하지 않은 회동에 불과했다"며 "과정도 결과도 굴욕적이었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새벽 일본 총리가 있는 곳으로 찾아가 가까스로 성사된 30분 가량의 만남은 일방적인 구애로 우리 태극기도 설치되지 않은 채 마주앉은 비굴한 모습이었다"며 "강제징용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한 진전은 전혀 없었다. 윤석열 정부의 빈손 외교, 비굴 외교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됐다"고 혹평했다.
또 "윤 대통령이 회의장을 나오면서 비속어로 미국 의회를 폄훼한 발언이 고스란히 영상에 담겨 대형 외교사고로 큰 물의를 일으켰다"면서 "조문외교라면서 여왕 관은 못 보고, 일본 총리를 찾아가 사진만 찍고, 바이든과는 스치듯 48초 대화했다. 무엇을 위한 순방이었는지 의아하다"고 꼬집었다.
윤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 참석,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을 접촉한 뒤 회의장을 나오면서 미 의회와 바이든 대통령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장면이 노출됐다.
박 원내대표는 "사전 대응, 사후 조율도 못하는 실무 외교라인의 무능도 모자라 대통령 스스로 품격만 깎아내렸다"면서 "목적도 전략도 성과도 없는 국제망신 외교참사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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