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80%가 50대 이상...여성이 79% 차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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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우리나라에서 메시지 피싱(사회관계망서비스나 문자를 악용한 전자금융사기) 피해 규모가 2배 이상 증가했지만 범인 검거율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메시지 피싱 피해액은 1200억원으로 2020년 576억원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다. 하루 평균 3억2000만원이 메시지 피싱 범죄자들의 손으로 넘어간 셈이다. 다만 범인 검거율은 21.1%에 불과했다. 

메시지 피싱 발생 건수는 2021년 1만6505건으로 2020년 1만2402건에서 33%(4103건) 증가했다. 올해는 8월까지만 해도 벌써 1만1000여건에 육박한다. 

이처럼 피해 건수가 늘어나고 있지만 10건 중 8건은 범인도 잡지 못하는 상황이다. 범죄조직이 총책을 해외에 두고 있는 경우가 많아 검거에 난항을 겪고 있는 탓이다.

피해자의 주 연령대를 살펴보면 부모세대인 50대(7020명)가 가장 많고 이어 60대 이상(5383명)·40대(1410명)·20대(855명)·30대(711명)·10대(144명)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피해자의 79.7%가 50대 이상에서 발생한 것이다. 

다만, 메시지 피싱의 경우 개인명의를 도용한 대포통장을 활용하거나 20·30 젊은 세대가 범죄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인출책·현금운송책으로 이용되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이 나온다.

피해자 성별을 살펴보면 2021년도 여성 피해자는 1만2323명으로 전체 피해자의 78.9%를 차지한 것이 눈길을 끈다. 2020년에도 여성이 피해를 당한 사례는 전체 사건의 85%(1만1421명)에 이른다. 메시지 피싱의 주 피해자가 특정 성별에 집중된데 대한 원인 규명과 대응이 시급한 이유이다.

임호선 의원은 “부모세대는 자식 걱정에 사기를 당하고, 자식세대는 고소득 아르바이트라는 말에 속아 메시지피싱의 현금 운송책이 되어 경찰에 검거되고 있다”며 “자식은 범죄자로, 부모는 피해자로 만드는 악질범죄인 메시지 피싱을 하루 속히 일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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