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정순영 기자] 최근 5년간 산업재해 신청 상위 20개 사업장에서 3만7000여건이 집중된 것으로 집계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이 5일 근로복지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 8월까지 4년 8개월간 20개 기업에서 총 3만6812건을 신청해 82%(3만204건)가 산재 판정을 받았다.
사업장별로는 대한석탄공사에서 5287건(2872건 승인)의 신청이 이뤄져 가장 많았고, 쿠팡 4537건(4312건 승인), 현대자동차 2888건(2549건 승인), 우아한청년들(배달 서비스 운영) 2883건(2764건 승인), 현대중공업 2448건(1890건 승인) 등이 뒤를 이었다.
대한석탄공사의 경우 매년 상시 근로자의 60∼70%에 달하는 인원이 산재를 신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탄 분진에 많이 노출되는 광업의 업무 특성 때문으로, 폐 질환이나 난청 판정을 받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20개 사업장에서 사망사고 산재 신청은 총 333건 이뤄졌고 이 가운데 64%(214명)가 산재 판정을 받았다.
사망사고 산재 신청이 가장 많은 기업도 대한석탄공사로, 같은 기간 43건의 신청이 접수돼 34건이 산재 처리됐다.
이어 현대건설 37건(29건 승인), 대우건설 36건(24건 승인), 현대자동차 35건(15건 승인), GS건설 32건(20건 승인) 순이다.
이 의원은 "광업, 제조업, 건설업 등 기존 산재 다발 업종 관리도 중요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산업 생태계 변화에 따라 산재 취약 업종으로 부상한 배달업 등에서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업종별 맞춤형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