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김병탁 기자]소비자 물가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미국 뉴욕증시가 상승으로 마감했다. 

13일(현지시간) 기준 뉴욕증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27.87p(2.83%) 상스한 3만038.72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0년 11월9일 이후 하루 최대폭 상승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도 전장 대비 각각 92.88p(2.60%)와 232.05p(2.23%) 오른 3669.91와 1만649.1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하루 동안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다. 장 초반 미국 노동부에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8.2%, 근원 CPI가 6.6% 각각 급등했다고 발표하자, 다우지수는 550p 급락했다. 하지만 이후 장중 최고 950p 이상 급등했다. 다우지수가 장중 최소 500p 이상 떨어졌다가 800p 이상 상승 마감한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S&P 500 지수도 2020년 3월 이후 하루 최대폭 변동성을 보이는 등 하루종일 롤러코스터를 탔다. CNBC방송에 따르면 S&P 500 지수의 장중 저점 대비 반등폭은 역대 5번째, 나스닥 지수의 반등폭은 역대 4번째이다.

이날 뉴욕 증시의 극적인 변동폭은 시장 예상치보다 나쁘게 발표된 물가지수 동향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반발 매수세를 막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근원 CPI가 40년 만에 최대폭 상승했다는 소식에 11월에도 최소 '자이언트 스텝'(0.75%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장중 4%를 재돌파했다. 종가 기준으로 전날보다 0.05%p가량 오른 3.952%에 장을 마쳤다.

그러나 상당수 투자자는 증시가 이미 과매도 상태라고 보고 장 초반 급락 후 대거 매수 포지션으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 7월 S&P 500 지수의 6거래일 연속 하락 후 대대적인 '서머랠리' 반등장이 펼쳐졌다는 데 주목했다. 이번에도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한 S&P 500 지수가 과하게 떨어졌다고 판단한 일부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의 기회로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인플레이션이 이미 정점에 가까워졌다는 데 베팅한 투자자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날 반등세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11월 1.0%p의 금리인상 가능성이나 12월까지 5연속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