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억유로 투입해 취약 가정, 중소기업 지원
[데일리한국 이기정 기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천연가스 선물시장에 한해 한시적으로 가격 상한을 설정하는 방안을 공식으로 제안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EU 집행위는 18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추가적인 에너지 가격 안정 대책을 회원국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핵심은 유럽가스 가격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선물 시장에 대해 거래할 수 있는 가스 가격 상한 및 하한선을 두는 방식이다.
네덜란드 TTF 선물 시장에서 모든 가스 선물 거래가 이뤄지진 않지만, TTF 선물 가격은 유럽 전체 에너지 가격 책정에 있어 중요한 지표로 활용된다.
EU 집행위 차원에서 가격 상한제를 공식 제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해당 조처는 '극심한 가격변동성' 등 특정 조건에서만 발동되도록 하자고 EU 집행위는 조건을 달았다.
EU 집행위는 내년 4월께부터 공동구매를 본격화한다는 구상도 이날 공식화했다. 올겨울이 지난 뒤 가스 저장소를 다시 채우기 위해 각국이 경쟁적으로 가스 구매에 나설 경우 또다시 가격 급등을 유발할 수 있는 점을 막기 위한 대책이다.
이 밖에 EU 집행위는 저소득 지역 개발 등을 위한 결속기금 예산 중 400억유로(약 56조원)가량을 전용해 에너지 위기에 취약한 가정과 중소기업에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EU 정상들은 오는 20일과 21일 열리는 회의에서 EU 집행위가 제시한 대책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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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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