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국내 조선3사(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의 수주가 순항 중이다. 특히 부가가치가 높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에서 잭팟이 터졌다. ‘카타르 프로젝트’에 힘입은 결과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선3사는 4일 현재 연간 수주목표의 82~117%를 달성했다.
먼저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연간 수주 목표인 174억4000만 달러를 일찌감치 넘겼다. 선박 176척으로 총 203억5000만 달러를 수주했다. 연간 목표의 116.6% 수준이다.
대우조선은 42척으로 약 94억 달러 상당의 일감을 확보했다. 올해 수주 목표인 89억 달러 대비 약 106%를 채웠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주 목표를 달성한 성과다.
삼성중공업은 37척을 수주하며 오더북에 72억 달러의 실적을 기록했다. 연간 목표인 88억달러의 82%에 도달했다.
조선3사의 수주 풍년은 LNG선 등 친환경 선박 시장의 호조를 탄 영향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수요가 증가했다. LNG선은 우리나라가 80% 이상의 높은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3사의 LNG선 수주 실적을 살펴보면 한국조선해양 41척, 대우조선 34척, 삼성중공업 28척 등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LNG선 발주가 늘어나면서 조선사들의 도크가 거의 다 찼다”고 전했다.
올해 남은 기간에도 LNG선 중심의 추가적인 수주가 기대된다. LNG 생산대국인 카타르가 생산량을 2027년까지 1억2600만톤으로 증설하면서 대량 발주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러시아발 에너지 대란 여파도 물량 증가에 한 몫 한다.
자연스레 선가도 고공행진하며 조선사들은 함박웃음을 짓는다. 17만4000입방미터(m³)급 LNG선 가격이 2억4000만 달러 수준이다. 초대형 유조선(VLCC·1억2000만 달러) 가격의 두 배에 달한다.
이에 따라 중국 조선사들이 LNG선 대량 수주에 눈독을 들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 중국 후둥중화조선이 카타르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LNG선 7척을 수주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롄조선은 그리스 다이나가스로부터 20만입방미터(㎥) LNG선 2척 수주가 임박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조선사들의 저가 수주 공세로 LNG선 선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