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날 기념식 연설...아동·스토킹 범죄 강력 대응 주문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77주년 경찰의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77주년 경찰의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마약 범죄가 어느새 우리 주변으로 깊이 침투하고 있다. 미래 세대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마약과의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해 달라"고 경찰에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77주년 경찰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마약사범이 연소화(年少化)되고 초범 비율이 증가하는 상황인 만큼 유관기관은 물론 국제사회와 적극 협력해 기민하게 대응해주길 당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사회적 약자를 겨냥한 범죄는 공동체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며 "아동에 대한 범죄와 스토킹 범죄에 대해선 국가가 더 신속하게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계기관과 힘을 합쳐 피해자 보호와 재범 방지에 이르기까지 빈틈없는 범정부적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어려운 이웃과 취약계층을 울리는 사기 범죄는 갈수록 수법이 교묘해지고 국민의 일상을 파고들고 있다"며 "경찰이 보이스피싱, 전세사기, 사이버사기 등 7대 악성 사기를 뿌리뽑기 위한 노력이 짧은 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로 이뤄지고 있지만, 서민을 눈물짓게 하는 사기범죄는 끝까지 추적한다는 비상한 각오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경찰의 활약으로 국민안전과 직결되는 5대 강력범죄 검거율은 95%에 육박하고 있다"며 "순찰 업무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접목함으로써 국가의 치안 체계가 고도화되고 경찰의 문제 해결 역량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위급상황에서도 경찰관의 헌신으로 대형 피해를 막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1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77주년 경찰의날 기념식에서 축하공연을 보며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1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77주년 경찰의날 기념식에서 축하공연을 보며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국민의 안전은 우리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자유'의 기본 바탕이라 할 수 있다"며 "개개인의 자유와 인권을 지키기 위한 법질서는 우리 사회 지속가능성의 토대"라고 밝혔다. 

그는 "법이 지켜질 것이라는 믿음 없이는 평화로운 일상도, 눈부신 번영도 이루기 어렵다"면서 "경찰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사회 곳곳의 법질서를 바로 세울 때 비로소 국민이 온전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경찰의 사명은 변함이 없지만 경찰의 역량은 끊임없이 혁신해나가야 한다"며 "변화된 환경에서 새로운 범죄 현상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범죄 예방, 진압, 수사에 이르는 경찰 업무의 전 영역에서 첨단 과학기술을 접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학기술 중심의 새로운 치안 패러다임을 위해 정부는 범죄피해자 위치추적 기술 고도화, 디지털 성범죄 위장 수사 지원, 무인 순찰 로봇 개발 등 치안 R&D(연구·개발) 분야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늘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제복 입은 영웅이 존중받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다짐해왔다"면서 "경찰이 역할과 사명에 걸맞게 제대로 존중받을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도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무엇보다 여러분의 근무 여건과 처우 개선에 힘쓰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며 "오직 국민만 바라보는 '국민의 경찰'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신 순직·전몰 경찰관들께 경의를 표한다"며 1968년 김신조 사건 당시 무장공비와 총격전 중 순직한 고 최규식 경무관과 정종수 경사, 2013년 강화도에서 자살 기도자를 구조하려다 순직한 정옥성 경감 등 '올해의 경찰영웅'의 이름을 거명하기도 했다.

이날 기념식엔 '경찰영웅'과 순직경찰 유가족, 우수 현장 경찰관, 외국경찰 대표 등 약 2000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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