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단계 간소화로 운영비·배송비 절감
데이터 활용한 소비자 니즈 파악에 용이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보라 기자] 식품업계가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D2C(Direct to Customer, 자사몰 등)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유통 단계를 간소화해 대형 유통 플랫폼 입점 수수료 등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리는 한편, 브랜드 아이덴티티 제고와 충성고객 확보로 ‘판매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종합식품기업 하림은 지난달 28일 '더미식밥(즉석밥)'의 정기 구독서비스를 런칭했다.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백미밥, 메밀쌀밥, 귀리쌀밥, 현미밥 등 더미식 밥 종류와 양을 고를 수 있으며, 2주에서 6개월 간격으로 배송 시기를 정해 정기 구독 형태로 구입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하림은 첫 정기구독 서비스를 기념해 더미식 공식몰에서 더미식 밥을 정기 구독시 1~3회차까지 10% 할인하고 4회차부터는 13%, 10회차부터는 15% 등 할인폭을 높여 제공한다.
롯데제과는 최근 가정간편식(HMR) 정기구독 서비스인 ‘월간밥상’을 선보였다. 월간밥상은 서비스 구독 시 매월 한번 제품 낱개 기준 시중가 대비 15% 할인된 가격으로 ‘쉐푸드(Chefood)’ 제품들을 보내준다.
롯데제과는 2020년 과자 구독 서비스 ‘월간 과자’를 시작으로 아이스크림 구독 ‘월간 아이스’, 빵 구독 ‘월간 생빵’ 등 다양한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과자 직송 서비스 ‘갓생상회’도 선보이는 등 자사몰을 통한 D2C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프레시지도 지난달 12일 자회사와 협력사의 제품을 선보이는 앱 기반 쇼핑몰 ‘HD마켓’를 공개했다. 허닭의 온라인 마켓 운영 및 유통 역량을 이식한 앱(APP)기반 간편식 통합 판매 플랫폼이다.
HD마켓은 프레시지의 밀키트부터 허닭의 건강식 상품, 테이스티나인의 간편식 상품, 닥터키친의 건강 디저트 등 총 60개 브랜드, 3000종의 간편식 제품들을 한 곳에서 구매할 수 있다.
프레시지는 85만 명의 고객을 확보한 허닭의 허닭몰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고객 접점을 늘리고 판매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CJ더마켓에 힘주고 있다. 지난해 김현진 디지털사업본부장, 임현동 전 롯데쇼핑 상품부문장 등 전자상거래 인재를 전선에 배치하며 전문적 역량도 강화했다.
프리미엄 멤버십 제도 ‘더프라임’을 전격 개편해 충성고객 확보에도 총력을 쏟고 있다. 자사몰 고객을 대상으로 새벽 배송을 제공하는 것을 비롯, 신제품을 CJ더마켓에 선 공개한 뒤 유통 채널을 넓혀가는 등 독점 행사도 강화하고 있다.
농심도 지난 8월 공식 온라인몰 ‘농심몰’을 선보였다. 농심몰에서는 △라면 △스낵 △간편식 △음료 △캔디류 △수프 △카레 등 주요 제품을 판매한다. 제품 사전예약 판매에 참여하면 정식 출시일보다 최대 1주일 빠르게 제품을 만나볼 수도 있다.
농심몰을 통해 ‘너구리컵’, ‘닭다리스낵’ 등 제품 구매시 소비자가 원하는 사진과 문구를 패키지에 넣을 수 있는 ‘농꾸(농심 꾸미기)’서비스도 제공한다.
향후 농심은 서비스 적용 대상 제품을 확대하고 농심몰 전용 한정판 제품과 관련 굿즈 등을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직접 판매하면 유통 채널을 통하는 비용 부담을 덜 수 있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소비자 니즈 파악, 마케팅도 진행할 수 있다"며 “자체 플랫폼 운영은 소비자 접점 및 제품 차별화를 위한 핵심 전략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