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서장, 범죄은닉·증거인멸...고의이자 업무상 과실치사"
[데일리한국 이지예, 김리현 기자]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7일 이태원 참사 당시 부실 대응 논란이 불거진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를 넘어 구경꾼이자 살인 방조다. 세월호 선장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며 긴급 체포를 주장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인 장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윤희근 경찰청장을 향해 "'검수완박' 때문에 경찰이 경찰을 수사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지만, 1차적으로 참사 현장의 관할 서장의 책임을 밝히는 게 첫 순서다. 그런데 관할서장인 이 전 서장의 수상한 행적은 미스터리 수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장 의원은 그러면서 이 전 서장에 대한 휴대전화 압수수색과 긴급 체포를 촉구했다.
장 의원은 "이 전 서장은 1시간20분 동안 뭘 하고 서울청장에게 11시36분에 보고를 하나. 이게 제정신인가"라며 "관할 서장은 사망자 발생이나 사회적 혼란이 야기될 수 있는 사건 발생시 즉각 청장에 보고하게 돼 있는데 보고 누락 아닌가. 무려 1시간20분 동안 아무 것도 안하는 건 고의"라고 쏘아 붙였다.
장 의원은 또 이 전 서장에 대해 "10월26일 용산서 치안센터에서 보고한 예측 보고서가 있고, 정보보고에는 해밀턴 호텔 사고발생 우려라고 적시된 문건까지 만들었는데 서울청 위기관리센터장까지 역임한 사람이 수수방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래서 고의이자 업무상 과실치사"라며 "더 놀라운 사실은 오늘 밝혀진 건데 이 문건이 보고됐다는 것을 삭제를 지시했다고 한다. 범죄은닉이고 증거인멸로 긴급체포해야 할 상황"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그러자 윤희근 경찰청장은 "삭제 지시는 (용산서) 해당 정보과장이 했다고 보고받았다"고 답했다.
장 의원이 '이 전 서장의 휴대폰을 압수수색했나'라고 묻는 말에 윤 청장은 "그렇게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장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우리 대통령께서는 사상 최초로 정치적 부담을 안고도 112 녹취를 완전히 공개했다. 진상규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느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