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현대자동차그룹과 SK온이 미국서 배터리 생산을 담당할 합작법인을 설립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28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미국 내 합작법인(JV) 설립을 구체화하고, 파트너사로 SK온을 선택했다. 양사는 이르면 이번주 중 합작사 설립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전망이다.
합작사는 미국에서 배터리를 생산, 현대차그룹의 현지 공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초기 생산규모는 연 20GWh, 투자금액은 총 2조5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예상 가동시점은 2026년 1분기다. 공장 위치는 현대차그룹이 지난 10월 전기차 공장 기공식을 연 조지아주 인근이 유력하다.
현대차그룹 전기차엔 SK온 배터리가 다수 탑재된다. 현대차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 기아 EV6 등 주력 전기차 라인업엔 모두 SK온 배터리가 장착됐다. 여기에 2024년 출시 예정인 대형 전기 SUV 현대차 아이오닉 7, 북미 시장 투입을 앞두고 있는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등에도 SK온 배터리가 낙점됐다.
양사의 이번 투자 결정은 무엇보다 IRA로 인한 북미 내 판매감소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의지로 풀이된다.
IRA는 올 8월 미국서 발효된 법안으로 자국 내 경기부양을 위한 다양한 법령이 담겼다. 특히 자동차 업계에서는 IRA에서 미 정부가 전기차에 보조금(세액공제)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미국 내 공장서 생산된 전기차일 것 △전기차 배터리 원료 중 40% 이상을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공급된 것 등을 제시한 점을 우려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사안에 대해 공식적인 답변을 드릴 수 없다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며 “다만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수립, 시행 중인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