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3분기 국내은행의 BIS기준 자본비율이 금리, 환율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6일 금융감독원(금감원)의 '은행지주회사·은행 BIS기준 자본비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9월 말 국내은행의 BIS기준 총자본비율은 6월 말보다 0.46% 떨어진 14.84%로 나타났다. 

또 보통주자본비율은 0.45%포인트 내린 12.26%, 기본자본비율은 0.44%포인트 하락한 13.51%로 집계됐다. 단순기본자본비율은 6.09%로 6월 말보다 0.15%포인트 떨어졌다. 

BIS비율은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 비율로 은행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다. 금감원은 금리상승에 따른 채권평가 손실, 기업대출 증가, 환율상승 등이 BIS기준 자본비율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고 봤다. 또 단순기본자본비율은 총위험노출액 증가율이 기본자본증가율을 상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9월말 현재 모든 국내은행이 규제비율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자본비율이 가장 높은 은행은 카카오뱅크로 37.10%를 기록했으며, 씨티은행이 17.42%로 그 뒤를 이었다. 두 은행은 보통주자본비율도 각각 12.39%, 10.37%를 나타내면서 전체 은행 중 상위권을 이뤘다.

BNK금융그룹, JB금융그룹, 씨티은행, 수협은행은 위험가중자산이 감소하거나 상대적으로 보통주자본이 크게 증가하며 전분기말에 비해 보통주자본비율이 상승했다. 반면 12개 은행(신한, 하나, KB, DGB, 농협, 우리, SC, 산업, 기업, 수출입, 케이, 카카오)은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이 보통주자본 증가율을 상회하며 보통주자본비율이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9월말 국내은행의 자본비율 하락은 금리상승이 지속되는데다, 3분기 중 환율 상승으로 위험가중자산이 큰 폭으로 증가한데 기인한다"라며 "다만 현재까지 국내은행의 자본비율은 규제비율을 상회하는 등 양호한 수준을 유지한다"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 확대,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 관계자는 "대내외 경제충격에도 은행이 건전성을 유지해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할 예정이다"라며 "이를 위해 국내은행의 자본비율 현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고 자본비율이 취약한 은행에 대해선 자본적정성 제고를 유도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