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삼성전자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삼성전자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재계에 ‘젊은 리더’가 대거 배출됐다. 주요 기업의 조직표에 적잖은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 출생자) 임원들의 이름이 올랐다. 기업 조직문화에 변화의 흐름이 두드러지면서 재계의 세대교체가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주요 그룹 인사에서는 젊은 인재를 중용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30대 상무 3명과 40대 부사장 17명을 탄생시켰다. 신규 임원의 평균 연령은 46.9세로 지난해(47세)보다 젊어졌다. 30대 상무는 3명이 발탁됐다. 가장 어린 인물은 배범희 DX(디바이스경험)부문 생산기술연구소 HW기술그룹 상무로 37세다. 전체 부사장 승진자 중 40대는 28.8%에 달한다. 지난해 14.7%와 비교해 14.1%가 늘었다.

삼성전자에서의 MZ세대 임원 탄생은 이미 예견됐다. 이재용 회장이 ‘젊은 인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며 MZ세대와의 접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기 때문이다. 직급과 연차에 상관없이 능력을 갖춘 인재를 등용하는 ‘뉴삼성’ 기조가 인사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젊은 리더들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된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래를 향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리더십 보강에 인사의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LG와 SK, LS그룹에도 젊은 세대들이 약진했다. LG의 신규 임원 114명 중 1970년 이후 출생자는 92%에 달한다. 최연소 임원은 우정훈 LG전자 수석전문위원(상무)으로 39세다. SK하이닉스는 1980년생인 박명재 담당을 차세대 기술인재로 발탁했다. LS는 40대 초반인 구본규 사장(44)과 구동휘 부사장(41)을 승진시켰다.

이 같은 재계의 ‘인사 혁신’은 내년 만 나이 도입 이후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연차에 관계없는 상호 존중 문화가 정착되면서 직급에 관계없는 유능한 인재의 조기 승진 바람이 거세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앞으로는 성장 잠재력을 갖춘 젊은 인재들을 앞세우는 인사가 더 이상 파격이 아닌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사 혁신의 정례화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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