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부터 4년째 영업손실 기록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 1년 넘게 유예
[데일리한국 김병탁 기자] K-뷰티 기업인 에프앤리퍼블릭이 새 주인 찾기에 나섰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악화된 경영실적에 시장의 반응은 냉랭하다. 지난 2021년부터 추진해오던 대규모 제3자 유상증자도 벌써 9번째 일정이 연기됐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에프앤리퍼블릭은 지난달 30일까지 납입 예정이던 제3자 유상증자 계획을 2월 28일로 연기했다. 2021년 12월 7일 첫 발표 이후 9번째 계획 정정이다.
에프앤리퍼블릭은 처음에 카이엔1호조합을 통해 1034억원의 운영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당시 배당주식수는 600만주로 증자전 총 발행주식수(1099만주)의 54.6%에 달한다. 원래의 일정대로 진행됐다면 카이엔1호조합이 지분율 35.3%로 최대주주로 오를 계획이었다.
하지만 납입일정이 계속 미뤄지는 과정에서 인수자도 카이엔1호조합에서 자스민컨소시엄으로 바뀌었다. 신주발행가액 조정과 6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전환으로, 신주발행 주식수는 679만주로 늘었으며, 증자전 총발행주식수도 1358만주로 늘어났다.
또한 이 과정에서 현재 최대주주인 에프앤코스메딕스가 지난 9월 자신의 경영권을 블리스팩 외 1인에게 넘긴다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으나, 블리스팩의 계약 파기로 이마저도 불발됐다.
이로 인해 지난 12월 거래소로부터 공시변경(1회) 및 공시번복(2회) 사유로 불성실공인법인으로 지정돼 한차례 주식거래 매매정지 처분 및 벌점 9점을 받았다.
자스민컨소시엄이 현재 발표된 계획대로 자금을 납입한다면 최대주주가 바뀌는 수순을 밟겠지만, 아직까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는 에프앤리퍼블릭이 코로나19 타격으로 최근 경영악화를 겪으며, 투자자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에프앤리퍼블릭은 별도 기준 2019년 223억원의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2020년 125억원, 2021년 92억원 등 4년째 영업적자를 겪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19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 또한 지난 2020년까지 300억원을 넘어섰으나, 지난해 3분기까지 114억원으로 전년 동기(177억원) 대비 33.9% 감소했다.
최근 거래소에서 발표한 '퇴출제도 합리화 방안'에 따르면 5년 연속 영업손실 발생시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에프앤리퍼블릭은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겪으며 경영악화를 거듭하고 있다”며 “선뜻 투자자가 나서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